 (칼럼)현 정부의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에 대한 우려2015-07-28 16:47:33
군산동초등학교 교장 이보경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에는 초등 3학년과 4학년의 교과서에, 2019년에는 초등 5학년과 6학년 교과서에 400~500자 정도의 한자를 한글과 병기하도록 권장하는 교과서 집필기준 지침이 마련될 예정이다.
그래서 요즘 ‘메르스 정국’에 이어 빗나가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에 나라가 또 한 번 무척 시끄럽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실시하게 되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자를 접하게 되고 우리나라 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여러 한자어를 알고 있으면 학습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란다.
또한 초등학교 한자 병기는 별도의 과목이 신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 부담이 늘지 않고 국어 사회 등 단어 뜻을 정확히 알 수 있어 학습효과 향상을 기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 입장의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은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박정희대통령 집권 당시 학교와 거리 담장마다 ‘국어사랑 나라사랑’이라고 한글 전용을 주장해서, 가까스로 한글전용이 정착되고 있는데, 그 따님이 세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두 가지 문자를 쓰자고 한다.” 고 개탄한다.
또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박용규 집행위원장은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한 상위법인 ‘국어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이고, 초등학교에서 한자 병기는 어린이들의 학습량 부담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만 가중시킨다.” 고 걱정한다.
나 역시 반대 입장이다.
통계청의 국민생활여건 자료를 보면 2014년 초등학생 주당 학습시간은 43시간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에 속할 만큼, 현재도 한국의 초등생들은 과다한 학습량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는 주 5일제의 정규학습시간과 가정학습시간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기에 대부분의 초등생들이 감당하는 하루 2∼3시간의 방과후학교나 학원 수강까지 더한다면 실제로는 주당 무려 60시간에 달한다.
근로기준법의 성인들도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데 어린이들에게 너무 지나친 스트레스요 학대가 아닐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성공한 정책이 한글전용 정책임을 공감한다.
한국은 세계 최저의 문맹률을 자랑하며 산업화의 성공 속에 주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도 한글전용의 효과이기에 한글전용 정책은 지속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문자는 그 민족의 모든 정신과 얼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그릇이기에 우리 한글은 바로 대한민국의 목숨이라고 했던 외솔 최현배 선생의 말씀도 현 정부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 한글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가?
세계에 현존하는 문자 중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완전한 글자라고 유네스코에서도 검증했듯이 소리의 표현만 봐도 일본어 300여개, 중국어 400여개에 불과한데 한글은 무려 11,000여개나 되기에.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는 (1994년 6월호) 한글이 독창성과 기호배합 등 효율성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했다.
소설 '대지'의 작가 미국의 펄벅은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라며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극찬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세계가 부러워하는 훌륭한 우리 한글이 있음에도 한자병기 운운하는 것은 국가자존의 문제이자, 국력의 낭비, 더불어 2세들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기에 철회를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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