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집단에너지란 에너지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생산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열병합발전기, 열전용보일러, 자원회수설비 등 집중된 시설에서 열과 전기를 생산하여 다수의 업체에 공급되는 2차 에너지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발전시스템으로 발전 시 나오는 배열을 회수하여 이용하므로 효율이 높다. 일반 화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약 40% 정도이며 송전 손실을 감안하면 이용효율은 35% 정도이다.

그러나 열병합발전은 발전배열이 발전량보다 1.5~2배 정도 발생되어 이를 유효에너지로 회수하여 사용하므로 총 효율은 75~90%까지 향상된다.

열병합발전사업은 산업단지내의 수용업체에 공정용 스팀과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지역적이고 분산형이다.

각 업체에서 개별 보일러를 가동하게 되면 업체마다 별도의 시설과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적 비용을 축소시키고 규모의 생산을 통해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시설로 인정을 받아 탄소 배출권 제도 등에서 적절한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 외 산업단지 지역에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여 저렴한 가격의 열을 중소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탈황, 탈질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포집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할 뿐 만 아니라 연료사용 후 나온 석탄재는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자원재활용의 효과도 있다.

이와 같이 열병합발전은 유리한 에너지 생산 · 공급사업 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정책제도의 엇박자로 사업자들이 사업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현재 전력시장의 가격결정방식과 발전시장에서의 점유율(2013년 발전량 기준 1.92%)을 고려해보면 열병합발전사업은 시장 지배력이 미약하다.

또한 산업단지의 열(스팀) 수요를 기준으로 설계하여 운전하여야 하는 설비 특성상 열 추종 운전방식이기 때문에 비중앙급전발전기로 분류되어 일반 화력발전사업이 받는 지원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열병합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발전업종으로 분류하여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상에 포함되어 사업자들이 많은 량을 감축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전기의 판매량에 대해서도 2014년부터 지역자원시설세가 부과되어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자원시설세는 그 지역의 자원이나 시설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가 타 지역에서 이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환경피해 등을 감안하여 지방세법으로 부과되는 세금이다.

열병합발전은 실질적으로 생산된 열 또는 전기가 그 지역에서 이용되므로 지역자원시설세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다.

산업단지는 지정단계에서 발전시설에 대한 사업의 규모 및 구역을 정하고 집단에너지사업이 들어옴으로써 개별 에너지 시설이 운영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환경에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가 신설되어 2009년도부터 적용 받고 있다.

이는 실제 사업 준비 단계에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현실과 효율성이 무시되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단지집단에너지사업은 열 공급 외에 분산형 전원으로 송전탑 건설 등의 지역적 문제와 송전손실 등 경제적 문제의 대안으로 역할 할 수 있다.

또한, 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된 화훼단지에 미활용 열이나 폐열을 공급하고 연소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 할 수 있어 환경문제를 완화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필요한 배기가스(이산화탄소)를 토마토 재배에 활용하여 생산량의 30%를 증산하고 있어 우리도 시도해 볼 할 가치가 있다.

특히, 오늘날은 온실가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참여가 촉구되는 시기이다. 국내 열병합발전사업의 규모와 기술수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단에너지 기술수출 및 해외 사업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산업단지 주변 산업과 다양한 연계방안으로 집단에너지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 해 야 할 것이며,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에서 최근에 추진한 국가열지도(heat map) 사업은 미 이용 에너지의 공급뿐 만 아니라 수요 까지도 조사 · 활용하는 사업으로 공급자와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경제성 있는 사업기회 모색 등 에너지신산업 발굴을 위한 기반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집단에너지 효율성을 감안하여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정책제시를 통해 국가 에너지 이용효율성 제고와 신 기후체제 출범 이후의 세계 질서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