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나라 없는 나라’를 알고 있나요2015-12-30 19:14:57
채 규 정
날마다 다양한 신간서적이 산더미처럼 출간된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한 달이라도 다 읽을 수 없는 엄청난 분량의 책이 독자를 기다린다.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며 독자는 절로 행복하다. 책을 통한 간접체험은 삶의 지혜가 된다. 저자가 심혈을 다해 평생을 쏟아 붓은 응축물을 독자는 독서를 통해 단시간에 얻을 수 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강요받고 자란 우리가 책읽기를 등한시한다. 왜 그런가? 끈기가 없고 재미만 탐닉해서 그렇다. 하나 독서에 몰입해 보자. 몇 시간이고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긴 여운이 남고 사색에 잠긴다. 전자기기에 빠지면 히득히득 웃다가 머리만 띵하게 아프고 무기력에 빠져 멍 하며 로버트가 된다. 이렇듯 책을 읽으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주어진 여건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활력이 넘치고 전혀 예기치 않은 돌발적 문제도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풀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는다. 무궁무진한 길을 엿볼 수 있다.
여러분! ‘나라 없는 나라’란 말을 알고 계신지요.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의 작품입니다. 혼불은 최명희 장편 민속소설로 불후의 명작입니다. 전인미답의 거봉으로 우뚝 선 작품으로 한국인으로 꼭 읽어야 할 소설입니다. 역사는 일천해도 혼불문학상 수상 작품은 우리가 읽어야 할 문학성을 담보한 수준 높은 소설입니다.
시절은 시끄럽군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권력이 제멋대로 역사를 희화화하려는 때, 절실히 읽어야 할 소설이 바로 ‘나라 없는 나라’입니다. 지금 국제정서가 그때와 비슷하다고 세계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설파합니다. 중국의 굴기. 일본의 우경화 미국과 러시아의 대외정책 등 숨 가쁘게 옥죄어 오는데 청와대만 무사태평입니다. 해야 할 일은 못 하고 긁어 부스럼만 야기하는 한심한 정권. 기댈 언덕이 없습니다. 우리가 똑바로 정신 차리고 국태민안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대라 진단합니다. 그래서 더욱 읽어야 할 소설이 바로 ‘나라 없는 나라’입니다. 2주갑이라 말하지요. 120여 년 전 녹두장군의 동학혁명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동학혁명은 무능한 조선 왕조가 외세에 굴복해 좌절되었습니다. 백성에겐 추상같은 권력을 남용해 숨도 제대로 못 쉬게 억누르고, 외세엔 주권 행사도 못 하고 끽 소리도 못 하며 질질 끌려 다니다가 결국엔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분단국으로 동족상잔이란 뼈아픈 상처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고향에도 실향민이 많지요. 아픈 역사를 통해 우린 교훈을 얻어 국태민안의 초석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나라 없는 나라’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물처럼 면면히 이어진 역사가 권력자의 농단이 아니라 진정 백성이 주인이어야 할 인내천 사상이 절실합니다.
자랑스러운 인물. 작가 이광재는 우리 고장이 배출한 소설가입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낙양지가를 올리도록 성원합시다. 뛰어난 문인들이 배출되는 지역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도록 빕니다.
‘나라 없는 나라’로 서가를 빛내기 바랍니다. 자라는 자녀에겐 나라사랑을 일깨울 것입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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