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 기능을 상실하는 가정2016-02-04 19:35:20
권성만 성결교회 원로목사
옛날에는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나의 집뿐”이라는 노래가 우리 사회에서 애창되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세대의 가정들은 이 같은 노래가 무색 할 만큼 그 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11살짜리 딸을 가정에서 학대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한 부모가 있는가하면 자신의 아들을 권투 하는 것처럼 때려서 죽게 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둔 부모도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상상도 못할 일들이 바로 우리가 함께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정부에서는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국에 111명의 전담검사를 배치한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검사들의 기능은 범법자를 색출하고 기소하여 형을 받게 함으로서 경각심을 주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우리 사회의 정직성이 27위인가하면 자살률이 최고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런데 자살자들의 93% 이상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사전에 경고를 하는데 그 징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살자들은 순간적으로 극단의 선택을 하지만 자신이 그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을 미리서 나타내는데 함께 사는 가족들이 그 눈치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이라고 변명해도 가족들이 서로 간에 유대감과 공감대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우리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녀들을 좀 더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부모와의 관계가 바람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온갖 궂은일까지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이 바라는 것이 자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자녀들의 꿈이나 적성이나 소질이나 실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모들이 이루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일들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분명히 우리 인간들의 삶의 현장에서 옛날에나 오늘에도 또한 동양이나 서양에서도 미개한 사회에서도 우리들의 가정은 세상살이에서 지치고 아픈 가족들이 치유되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가족 서로를 통하여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평안을 맛보며 정화되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서 밖을 향하여 새로운 발걸음을 당당하게 내 딛는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 같은 이유와 가치와 근거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들의 가정들을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성을 절감한다. 모든 일이 다 잘 된다고 해도 우리들의 가정이 우리의 상처와 아픔을 싸매주고 보듬어주는 자정능력과 순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들의 인생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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