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은 비용 아닌 투자다”2016-03-14 09:11:30
-(사)한국예총 군산지회 황대욱 회장
작년 모 중앙언론사의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기사 내용이 너무 놀라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나에게 많은 시사점과 과제를 던지고 있다.
루츠 베트게 몽블랑문화재단 이사장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예술문화를 후원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활동 지원)는 결코 비용이 아닙니다. 혁신은 예술에서 오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의미 있는 투자입니다.”
메세나를 바라보는 원칙과 메세나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단호함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몽블랑 독일 본사 최고경영자(CEO)출신으로 지난 2013년부터 몽블랑문화재단 이사장과 몽블랑의 감사위원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분은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것이 명품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으며 고급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가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되어 많은 예술가와 단체들에게 지원을 제공해 예술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메세나 사업을 통한 기업의 예술문화 지원사업을 기업 대표의 얼굴 알리기나 생색내기의 하나로 여기는 시선이 남아있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서울과 지방의 차이, 특정 예술장르에 대한 쏠림현상, 고급(?)예술에 대한 편견 등 많은 문제점들이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반면 제대로 풀릴 속 시원한 정책이나 지원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것을 요즘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문화예술의 가치와 그 향유 욕구가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의 메세나 사업의 의의와 중요성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예술가들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종속관계나 일방적인 수혜자의 입장이 아닌 서로 대등한 위치와 역할로 기업과 예술이 만나는 다양한 장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베트게 이사장은 기업가들은 물론이고 많은 한국인들이 문화예술 중흥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당부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올해 예술문화와 관련한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어 많은 예술가들과 단체들이 일상적인 예술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사업들을 축소, 연기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빠져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따뜻한 메세나의 봄바람이 불어올 날을 기다려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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