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가 해야 하는 역할을 보면 경제적인 부양의 책임이 있고, 의식주에 관계되는 가정생활에서 역할을 나누고 자녀를 신체적·정신적·물질적으로 보살피는 양육의 역할이 있다.

또한 몸과 마음의 피로와 긴장을 해소하는 오락 및 휴식처 제공의 역할, 배우자에 대한 사랑 표현의 성 역할, 가족구성원의 문제에 대한 이해와 조언을 하는 역할이다.

부부가 갈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상대 배우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미움이 생기거나 때로는 화가 난다.

부부로써 살아가며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집안일을 잘 하고, 자녀를 잘 양육하며 양가의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결혼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부부로 살면서 상대 배우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위로 받고 인정을 받으며 내 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른 일로 인해 마음이 속상해 있을 때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 편이 되어주게 되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상대가 내 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뿐 아니라 행복하다.

그러나 내 편이 되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조언하고 충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조언이나 충고하는 상대의 말을 들으며 그 말이 옳은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에서는 서운함과 때로 원망까지도 생기면서 얼른 대화를 끝내고 싶어진다.

예를 들어 상대 배우자가  “나 오늘 큰 아이 때문에 힘들었어”라는 말을 상대배우자에게 할 때는 아이로 인해 힘든 마음을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배우자가 “그러니까 당신이 잔소리 좀 그만하고 아이한테 좀 잘 해 봐”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그 말을 들은 배우자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배우자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 ‘내가 괜한 말을 했지’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이야기를 할 일이 생기더라도 대화를 해서 풀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나 오늘 큰 아이 때문에 힘들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 때문에 힘들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라고 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당신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 상황이라면 나라도 힘들었겠네”라는 맞장구를 쳐 줄 때 상대는 아이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을 배우자에게 이해받는 것 같다.
이 때 ‘당신밖에 없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부부사이가 가까워진다.

때로는 상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할 때도 있지만 충고나 조언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부부사이는 멀어지게 되든데 가능하면 상대의 말에 공감을 해 주며 맞장구를 쳐주다 보면 부부사이의 대화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가 낮아진다.

상대의 말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한 말에 맞장구만 쳐주어도 된다.

“나 힘들어”라고 들었을 때 “당신이 힘들었구나”, 또는 “나 피곤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이 피곤하구나! 내가 보기에도 정말 피곤해 보이네”라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