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안전한 일터를 위한 4가지 안전수칙2016-05-31 14:58:27
김용배 안전보건공단전북서부지사 부장
최근 국내 굴지의 조선소에서 원청은 물론 하청 사업장에서 잇따라 사망재해가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업체를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하여 25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사법처리와 작업중지, 시정명령조치를 내렸으나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해당업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올해만 7명으로 늘어났다.
비슷한 시기 고속으로 금속을 깎는 한 업체에서는 불과 두 달 만에 4명의 근로자들이 메탄올에 의해 시력을 잃고 뇌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속을 깎을 때 고열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냉각제로 에탄올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메탄올을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춥다고 창문까지 막아놓은 상태에 에어컨으로 불어대는 메탄올이 근로자들의 호흡기와 눈, 피부에 흡수된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우리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산업재해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많은 업종과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매우 다양하고, 업무의 난이도 또한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만한 안전수칙이 분명히 있다. 이른 바 ‘산업현장 4대 필수 안전수칙’이다.
첫째, 작업조건에 맞는 보호구를 착용하자.
산업현장을 다니다 보면 많은 근로자들이 보호구를 착용하기 귀찮고, 꼭 착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호구들은 대부분 공단에서 엄격한 기준에 따른 인증을 통과한 것들이다.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작업현장은 위험하다. 그러한 위험들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호구 착용이 필수다.
둘째, 위험한 장소에 안전보건표지를 부착하자.
위험한 장소에 붙어 있는 안전보건표지는 근로자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경각심을 갖게 하고, 심리적으로 방심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안전보건표지는 그 용도에 맞게 근로자들이 해서는 안 되는 사항들을 담은 금지표지, 위험한 설비 및 물질 등에 대한 경고표지, 보호구 착용과 같은 지시표시, 비상구나 응급구호 등에 대한 안내표지 등을 부착하여 우리 작업장 내 안전사고에 대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작업 전에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자.
건설업이나 제조업 사업장에서는 보통 매일 작업을 시작하기 전 안전교육을 겸한 조회를 실시하고 작업에 임한다. 오늘 현장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 간단한 교육을 통해 숙지하고 하루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떤 곳은 아침에 체조를 실시하기도 한다. 운동을 할 때 근육을 미리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일터에서도 오늘 하루를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신체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넷째, 우리 현장에 맞는 작업장 내 안전절차를 만들자.
우리 산업현장은 너무도 다양한 업종과 직종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자 일터의 환경 또한 매우 다르다. 형식적으로 남의 것을 가져다 쓰는 안전절차보다는 우리 사업장 직원들이 모두 따를 수 있는 안전절차를 만들어보자. 법적으로 정해진 안전절차는 그에 맞게 따라야 하겠지만, 우리 현장에만 있는 특성이 있다면 그에 맞게 적절하게 안전절차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가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조사하다보면 그 원인이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의외로 매우 단순한 곳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소에서 발생한 사망재해나 메탄올 사용중 시력을 잃은 사고 등도 결국 조그만 안전수칙을 위반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재해예방대책이 될 수 있는 4가지 안전수칙에 귀 기울여봐야 할 때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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