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마음의 병을 치료할 때2016-06-21 09:29:30
(묻지마 살인 사건을 보면서)
(사)새군산포럼 공동의장 김순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0대 남성이 아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교도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남성이 등산로 입구에서 첫 번째로 만난 여성을 상대로 이유 없이 저지른 소위 ‘묻지마’ 살인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도 지적장애인이 신병을 비관해서 저지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인해 입은 인명피해가 340명(사망 192, 부상148), 재산피해가 615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사회에 대한 불만과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우리사회가 겪어야하는 고통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사회가 분노조절 장애 등 마음에서 생긴 정신적인 병을 가진 사람들이 개인이나 사회에 주는 큰 피해나 사건들이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였지만,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경제적 풍요 뒤에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인간적인 면은 무시해도 된다는 물질만능주로 인해 소외된 이들에 대한 돌봄이 부족했던 것이다.
특히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중심의 사회체계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동물세계처럼 힘 있는 자들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이 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인간적으로 맺어지는 사회관계는 점점 와해되어 가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과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가고 이들로 인해 불안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늦춰서는 안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부터 체육시간을 만들어 육체적인 건강은 돌보았지만 마음의 병에 대한 것은 감추거나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치부했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환자 자신이 받는 고통보다는 주위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몸의 병보다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어떤 가정에 마음이 병든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면, 환자 자신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를 잘 모르지만 가족이나 사회가 겪어야 하는 피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가혹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나와 내 가족도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것에 동의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내 마음이 건강하다고 해도 다른 마음의 병든 사람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피해를 입을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사회 전체가 발 벋고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초등학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속히 운영하고, 지자체에서도 시민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런 정책적인 노력에 앞서 우리 주변에 마음이 힘들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속히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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