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식 경위

식당에서도 스마트폰, 가정에서도 각각 스마트폰만 보면서 대화는 단절되어 가는 요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하루를 보내고 나면 무얼 했는지 허무하기도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어떨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과연 가정에서 각자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있는지 묻고 싶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자녀들과 밥상머리 교육은 제대로 하는지, 퇴근 후에 학원학습으로 지친 자녀들과는 어떤 이슈로 대화를 하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그저 월급쟁이로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이 아닐 진데, 대부분 가정에서는 경제적인 이유와 자녀교육이나 부부간의 성격 차이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경찰이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실제 군산경찰서의 경우 매일 가정폭력으로 신고 접수되는 건수가 평균 5건 내외로 이중 폭행의 정도가 심하거나 처벌을 원할 경우에는 사건처리는 물론 임시조치까지 취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분리 상담 등 임시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부모들의 불화는 자녀들에게 무관심으로 소홀하게 되고, 결국 청소년기를 자존감이 높은 상태에서 성장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추후 우울증은 물론 공격성의 배가, 인지학습능력의 저하까지 이어져 왕따를 당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발생하는 것이 학교 폭력, 군대에 입대해서는 후임병사를 괴롭히고, 사회에 나와서는 자기 통제력을 잃어 술에 취해 폭행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묻지마 폭행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가정폭력이 가정 내의 갈등으로 고착되면서 자녀 방임과 가출로 이어지고 실제 가출한 청소년들은 ‘가출팸’에 의지하여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범죄까지 빠져드는 악순환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문화 이혼 중 미성년자 청소년이 있는 부부의 비중이 2010년 15.9%, 2011년 17.3%, 2012년 19.5%, 2013년 23.1%, 2014년 26.6%(12,735건)로 매년 증가(통계청, 2014년 다문화인구동태 통계)하고 있다는 것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방임이 증가하고 있고, 결국 다문화가정이 위험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 이런 다문화 청소년들 중 얼마나 제대로 성장하여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군(軍)입대는 물론 취직까지 본인들이 원하는 한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을까?

가정이 화목하면 매사가 즐겁고 하는 일도 잘 된다. 반대로 가정에 불화가 있으면 직장에서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고 자기 발전도 힘들게 된다.

실제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서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가 된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본다면 한 가정의 붕괴는 결국 사회의 존립기반까지 뒤흔들게 되는 것이다.

어릴 적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이 성인이 되어서 다른 형태로 학대를 되물림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정의 붕괴를 막는 사회적인 숙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경찰관련 학회에서는 여성과 아동의 안전과 보호, 빅데이터를 활용한 아동 학대 사각지대 해소, 가정폭력이 데이트 폭력 피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즉 사회적 약자인 아동, 여성들의 불안 요인을 해소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도 제시될 것이다.

가정을 온전히 건강하게 꾸려나가는 삶의 지혜와 기존 교육과의 연계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연계성을 높이고, 예의범절을 배워 기본적인 인격 소양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활습관화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가정이 건강한 사회! 그런 건강한 가정이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 것이며, 결국 범죄로부터 안전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