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바디스. 도미네2016-07-25 09:19:23
법무사 최 정 욱
김 형
두해 전 이 무렵 일입니다만 벌써 까맣게 잊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2014년 7월 14일 부터 18일까지, 4박5일의 짧은 일정 가운데에서도 이 땅에 큰 울림을 주고 표표히 떠나가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일정을 말입니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뜬금없이 그분의 말씀과 행적이 생각나네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복음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했던 교황은, 졸지에 사랑스런 자식들을 잃고 비통에 젖은 세월호 유가족들, 일본군의 위안부 노릇으로 젊음을 바친 피해자 할머니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애수에 잠긴 듯 조금은 연민에 찬 깊은 눈길로 그들을 얼싸 안으면서 어깨를 다독여 주시던 모습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교황께서는 너그럽고 관대한 표정으로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주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면서 속으로는 울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남북이)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한 가족인 것을 생각하야야 한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다.”
귀국 비행기 앞에서는 기도하는 자세로 잠시 고개를 숙이고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 잊지 않고 가슴에 간직하겠다”는 나직하면서도 결연한 마지막 말씀을 주시고 이 땅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는 주책없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김 형.
북한 김정은의 호전적인 돌출 행동은 이를 지켜 보는 우리에게 조마조마한 불안과 염려스런 걱정을 끼쳐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북괴군이 남침하면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과 저녁은 평양과 신의주에서 먹는다고 큰소리치던 이승만정권이 정작 6,25 사변이 발발하자 한강을 폭파하고 부산까지 줄행낭을 치던 대 국민 사기극을 똑똑히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북한이 불장난을 하면 그 이상의 응징을 하겠다고 말로만 앞세우는 정부의 발표를 거시기하는 것도 사실 입니다
어느 날인가, 유모어하고는 담 쌓고 지낼 것 같은 대통령께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썰렁한 개그처럼 별로 어울리지 않는 말씀을 하시던 일 기억 하고 계실 겁니다.
이후로 통일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근자에는 오히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쟁으로 국론은 분열되고 외교적 갈등은 증폭되면서 쪽박 깨지는 소리만 들리니 걱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지난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스배치는 국가안위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조치이고 지금은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지극히 당연하고 옳으신 말씀을 주시고는 ASEM 참석차 몽골로 떠나셨습니다.
김 형.
그런데 말입니다. 무슨 일이던지 나서기 좋아하는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네요.
첫째, 사드는 탄도미사일이 목표물로 떨어지기 전 100km 이상의 고공에서 먼저 요격하는 체계인 데, 1개 포대에 장착된 40여발로는 중단거리 미사일 약 1,000 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한다면 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사드 운영을 한다면 결국 주한 미군방어에만 급급하지 않겠느냐.
둘째, 사드의 요격범위는 200km정도인데, 경상도 성주에 배치하면 수도권은 제외되고 따라서 그 효용성은 매우 낮게 될 것이 아닌가.
셋째, 북한측에서 서울을 비롯한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굳이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 사정거리내에 있는 방사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지.
넷째, 사드배치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가정위에 성립되는 만큼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더욱 가까워질 빌미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아는 것이 짧아서 개, 돼지 소리를 듣고 사는 무식한 이 사람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김형의 훈수를 기다려 봅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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