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를 통해 군산의 초등학교 1학년 과잉 체벌 사건을 동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지도 20년이 넘었다 내 고향 군산에서는 불미스런 사건들이 잊을 만하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전국적인 토픽이 되어 군산 향우 인으로서 당혹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군산 윤락가 화재사건, 부실도시락 사건, 최근의 과잉 체벌사건 등이 짧은 시간에 방송매체나 인터넷을 타고 널리 확산되어 그때마다 군산 이미지도 떨어졌으리라.

 마치 숨기고 싶은 집안 일이 동네방네 알려져 당혹스런 심정이 되듯 군산을 사랑하는 애향인으로서 역시 그런 심정이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나쁜 일이나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이 생기거나 나쁜 뉴스거리가 생기면 그 곳이 세상 어디이건 널리 알려 이슈화하여 그 대책을 세우고 개선해나가야 하겠지만 고향에서의 나쁜 소식들은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서울에서야 서울에서 일어난 커다란 경악할 사건들이 토픽을 장식해도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서 고향의 나쁜 소식을 대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그러나 해외에서 서울에서의 나쁜 사건이 일어난 것을 토픽을 통해 매체로 경험한다면 한국인으로서 역시 답답하고 당혹스런 심정일 것이다.

 얼마전 인기 탤런트 김수미 씨가 군산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장면을 저널매체를 통해 보았다. 나도 내 고향 군산인으로서 그 즐거움과 긍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듯 고향일은 좋은 일이면 긍지를 나쁜 일이면 침울함을 느끼게 한다.

 요 근래 수년을 거쳐 토픽처럼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나쁜 사건 사고 많은 듯하게 느껴지는 군산, 군산이 본래 항구도시라 그랬을까. 그렇지 않다. 요즈음 군산에는 덕망 높은 어르신들과 원로 분들이 계시지 않는 듯하다.

 어떤 사건만 터지면 곧바로 전국으로 저널 매체 통해 확산되어 군산에 나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러한 바탕엔 군산사회의 시민 및 계층 간 상호불신이 그림자처럼 스며있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들에 대하여 군산 사회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성숙한 시민 사회는 행정적 노력과 그 책임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 그곳에 살아온 덕망가나 원로 분들. 시민사회 운동가들, 정치적 행적적인 리더들을 주축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가 협동과 상호존중과 신뢰 및 아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시회 운동을 통해 보다 밝고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야한다.

 오랫동안 군산 지역 경기 침체에 더하여 일련의 나쁜 소식들은 자칫 군산 인들의 마음을 침울하게 하고 그 긍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군산에 어디 나쁜 일만 있으랴. 모든 군산 인들이 지금 다시 마음들을 한데 모아 서로 협조하며 꾸준한 시민운동을 통하여, 관심과 아량을 가지고 군산을 보다 살기 좋고 아름다운 시로 만들기 위해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대한 군산 인들이여 밝고 희망찬 군산을 위해 모두 긍지를 느끼며 협동하자 군산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