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건희 회장2016-08-08 09:27:58
박종서 전 연합뉴스 전북지사장
며칠 전 평소 존경하는 전창환 선생께서 메일을 보냈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폴 뉴먼에 대한 얘기였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스팅, 상처뿐인 영광, 내일을 향해 쏴라 등에서 내면적인 깊은 연기를 보인 그는 1980년 요리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즐겨 요리하던 샐러드드레싱은 100% 무방부제 천연재료를 표방하면서 미국의 샐러드드레싱 시장을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스파게티 소스, 팝콘, 레모네이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에 우뚝 선 ‘뉴먼스 오운’을 탄생시켰다.
자본금 1만2천 달러에 첫해 수익금만 92만 달러에 달했다. 돈을 번 뒤 뉴먼은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일을 시작했다.
해마다 12월이면 회사의 수익금 전액을 의료 연구와 교육 사업, 환경 운동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빈손으로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1985년 뉴먼은 전 세계 28개국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산골짜기 갱단 캠프’도 만들었다.
이 캠프는 병마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매년 뉴먼스 오운의 통장은 텅텅 비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넘치도록 채워졌다.
뉴먼은 지난 2008년 암으로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영면하면서 그가 세운 뉴먼스 오운의 모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유언장이 공개됐다. 그가 운명하자 그의 고향 웨스트포트에서는 조기를 내걸었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에서는 1분간 소등하기도 했다.
사람이 살면서 그처럼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정말 축복 받는 일일 것이다,
미국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CEO 빌게이츠는 최근 아프리카를 전염병 없는 건강한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5년간 50억 달러, 우리 돈 약 5조7천억 원을 기부했다.
빌게이츠의 자산은 750억 달러 약 85조에 이르고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무려 270억 달러, 31조 원에 달하고 있다. 그가 해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 금액은 2조 원에 달하고 있다.
그는 “성공이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 보다는 평생 동안 당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느냐로 측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번지고 있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대한 성매매 의혹 뉴스동영상은 충격을 넘어 안톤 슈낙의 산문처럼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젊은 여자들을 불러 돈을 주는 모습 등의 이 동영상을 본 국민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미국의 최고 부자 빌게이츠에 대한 최근 뉴스는 아프리카 전염병 퇴치를 위한 아름다운 기부인데 우리나라 이건희 회장은 성매매 의혹 뉴스라니 국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희 회장은 그동안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꾸라”는 신경영마인드를 주장해 기업들로 하여금 도약과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삼성전자를 세계 제1의 회사로 발돋움 시켰다.
해외에서 삼성 간판을 만나거나 해외에서 열리는 스포츠중계에서 삼성 로고를 볼 때마다 국민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에게서 존경과 함께 많은 신뢰를 느껴왔다.
그러나 이번 성매매 의혹으로 그 믿음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차라리 보지 않았어야 할 것을 본 것처럼 그의 민낯을 보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재벌들, 형제간의 막가는 싸움, 땅콩회항 등으로 얼룩진 재벌들에게,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뉴먼처럼, 그를 기리는 조기를 게양하거나 소등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나 빌게이츠 같은 감동을 주는 모습을 우리들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최고 부자 삼성 이건희 회장,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라”는 그의 대한민국을 우뚝 서게 한, 열정적인 기업정신 이미지만 우리에게 남겼더라면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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