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의 주림과 목마름2016-08-22 09:48:28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요즘에는 개인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파트에 사는 이들도 거의 모두가 집안에 몇 개씩의 화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베란다에 아예 화단을 꾸미고 각종 나무와 꽃들을 심기도 한다.
그런데 화분을 가지게 되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바로 때를 맞춰서 거름과 물을 주는 일이다. 물주는 일을 게을리 하거나 잊게 되면 화분에 심겨진 아까운 나무와 꽃들은 점차로 시들어지고 결국에는 말라서 죽게 된다.
특히 금년처럼 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물을 주는 주기가 단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며칠 전 난 화분에 물을 주다가 가슴이 시렸다. 식물들의 목마름이 공감 되었다.
집안에 심겨진 나무나 화초는 물론이고 바깥에 있는 식물들도 날이 가물 때는 밭작물일 경우에 농사짓는 이가 때에 따라서 물을 주기도 하지만 그냥 심겨진 나무이거나 잡초일 경우에는 하늘에서 비가 내려지기까지는 그냥 목마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나무나 풀들이 물을 흡수하지 못할 때 얼마나 갈증을 느낄까를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주림과 목마름으로 인한 아픔이 마음 깊이 밀려들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하면 우리들의 육신은 지치고 메마르고 결국에는 병들어서 생명을 잃고 만다.
그런데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에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마저 갖춰지지 못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모두는 지나칠 수 없는 과제를 만나게 된다. 우리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육신의 주림과 목마름이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마음의 공허를 채움 받지 못하면 외적인 조건들이 아무리 잘 갖춰질지라도 행복감을 누리지 못한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와 원인을 살펴보면 이웃들의 관심과 배려를 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누가 보더라도 외적인 조건들을 넘치도록 갖추고 있는데도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인간들은 영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한 사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세상에는 남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고 자신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완전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는 절실한 과제는 우리가 다른 이웃들의 주림과 목마름을 절감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관심과 배려를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서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도를 공감해야 하는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