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일제강점기 군옥지역 최대 부호 장영규의 이야기(下)2016-09-26 09:44:03
군장대학교 사회복지계열 석좌교수 최규홍
군장대 사회복지계열 석좌교수 최규홍
장영규는 당시 임피뿐 아니라 옥구군 내에서 자선가로 칭송이 자자했고 빈약한 군옥지역 교육계를 위해 거금의 기부와 열렬한 교육사업 기부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자선활동은 나병협회와 경비전화가설비로 7,000원을 기부한 공공기부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매일신보 1936년 3월 1일자는 ‘향후에도 제반 공공사업에도 적지 않은 공로가 있을 것으로 일반인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국적으로 교육공로자를 발표했는데 장영규는 도내 11명 표창자 중 한사람으로 뽑혔으며 그의 교육기부활동은 매일신보 1940년 11월 2일자에도 보도되었다.
해방 후 전북도는 그의 남다른 교육사업 기부활동 공로를 높이 평가해 1948년 2월 교육공로자 표창을 했다.(군산신문사 1948년 2월 3일자 보도)
그의 장남 태창의 증언에 의하면 해방 후 이엽사 농장부지에 임피중학교 설립을 추진하자 그의 부친은 10만평의 논을 희사했었다고 한다. 당시 설립추진위원과 교장이 집에 찾아와 10만평의 논을 희사하겠다는 도장을 찍어주었는데 6.25 전쟁 중 문서를 분실했고 희사한 10만평의 논은 유용된 것 같다고 증언했다.
호남기록문화유산(www.honamculture.or.kr)에는 장영규가 임피중 설립에 거금을 희사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장남 태창은 ‘해방 후 옥구중학교 설립 시에도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돈을 희사했다’고 회고했었는데, 관련 기록은 동아일보(‘옥구농교를 설립, 600만원 기금달성으로,’중 장영규 씨의 토지 시가 150만원 기부를 비롯하여 이하생략, 1947.01.21.03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 후 중등교육이 시급하던 때 장영규는 뜻 있는 군옥지역 인사들과 함께 교육에 대한 열망과 해방의 기쁨을 응집해 1947년 1월 15일 옥구중학교 설립기성회를 조직했다.
이에 1947년 6월 1일 대야면 석화리에 가교사 준공식을 거행해 학교설립에 박차를 가했고 1948년 1월 옥구초급중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당해 3월 133명의 신입생과 함께 제1회 입학식을 거행했고 11950년 1월에야 비로소 대야면 지경리 977번지 현교사로 이전해 1950년 3월 역사적인 개교식을 거행했다.
해방 전 조선총독부 탄압으로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로 개명했던 보성전문학교는 1945년 9월에 재단이사회가 개최되어 학사규정을 다시 보성전문학교로 환원시켰다가 1946년 8월 고려대학교로 발족했다.
가족들의 증언과 같이 동아일보 1948년 3월 9일자 기사(1946년 9월 대학으로 승격한 고려대학교에서는 교내시설을 확충하고 보다 더 장족의 발전을 꾀하여 오던 바 동대학교의 설립자와 일반사회에서 다음과 같이 많은 면적의 토지를 기부하여 동교 관계자들을 감격케하였다고 한다. 장영규 4만8천평…)가 보도되기도 했다.
술산초 교정에는 1940년 3월 임피 지역 인사들이 개교(1937년 6월 1일)를 기념해 장영규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전참봉장영규학교창건기념비’를 추렴해 건립했다.
술산리 출신 한학자 최완규가 그의 공덕을 칭송해 822자의 한자(漢字)로 작문했으며 나포면 부곡리 출신의 당대 명필 청송 심상윤이 정자체로 비문을 썼다.
최완규는 본관이 탐진(耽津)으로 그의 아들 최용구는 장영규의 장녀 장정순과 14살 동갑의 나이에 조혼을 했기 때문에 장영규와는 사돈지간이었다. 임피에서 천재로 소문났던 최용구는 고등고시에 합격해 전주지방법원 이리등기소 치안관으로 근무했으나 6.25 동란 시 전주형무소에 수감되어 그해 9월 26일 좌익에 의해 34살의 나이에 처형되는 불운을 맞았다.
청송 심상윤(1878.06.18 - 1949.12.01)은 장영규와는 평소 교분이 두터웠던 당대의 명필로서 오늘날 수복(壽福)글씨로 유명한 근대 서예가이다.
두 사람간의 밀접한 우의를 바탕으로 청송은 ‘전참봉장영규학교창건기념비’비문을 썼고, 술산리 상전부락에 위치한 장영규가(家)의 정문(旌門) 비문을 쓰기도 했다. <끝>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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