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감사의 편지를 써보자2016-10-21 09:49:51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우리 사회의 모습과 삶의 형태들이 바뀌어가는 것을 실감한다.
무엇보다도 생활공간이 단독 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하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편리하고 안전하여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아파트를 선호한다.
한편으로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서 좋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파트 생활 문화는 우리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일이 정책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며 경제 발전의 차원에서 건축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을 볼 때 아파트 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무리한 생각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든 이웃을 다 알게 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살면서도 위아래 층 사이에 이웃의 정을 느끼며 사는 경우가 너무도 드문 것이 우리들의 현실인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웃에 대하여 스스로 문을 닫고서 외딴 섬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절감하게 된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서로의 정을 주고받는 종이에 쓰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은 아마 거의 모두가 일선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써보았을 것이다. 노트 장을 찢어서 연필글씨로 얼굴도 모르는 국군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모두가 기뻐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밤을 새워가면서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기도 하고 때로는 아는 이들을 통하여 보내 놓고서 손을 꼽아 답장을 기다리던 일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금도 그 뭉클한 추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종이 색깔이 누렇게 변 한 그 편지를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고 간직하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이런 글을 읽는 이들 중에는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이고 살아가는 방식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종이 편지 타령이냐고 질책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 인간의 마음 바탕은 변하지 않는다. 전자 문자가 사용하기 간편하고 또한 속히 전해지기 때문에 종이에 편지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내 글씨로 편지를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알곡을 추수하는 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사랑하는 이에게, 나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께, 또한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더나가서는 이웃들에게 종이 위에 직접 내 글씨로 정을 담은 감사의 편지를 써 보내는 운동이 우리 군산 사회에서 일어난다면 아마도 이번 겨울철은 아무리 추위가 몰려와도 우리 모두는 어느 때보다도 훈훈한 계절을 맞이하게 되리라고 상상해본다.
우리 가슴이 따뜻해지면 우리 사회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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