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군산지역 ‘닭’ 관련된 지명 이야기2017-01-03 10:14:19
이 복 웅 사)군산역사문화연구원장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풍요로운 2017년을 기약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조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가운데 용, 말, 호랑이에 이어 네 번째로 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닭은 십이지(十二支)가운데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 달린 동물이다.
시간으로는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어둠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선조들은 빛의 전령으로 인식하고 한해의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닭을 지명으로 이름하여 불러 온 군산지역의 마을과 산을 살펴본다.
1.옥서면 옥봉리 ‘닭메(당메)’마을
이 마을은 산의 형국이 마치 닭처럼 생겼다하여 ‘닭메산’ 또는 소리음으로 ‘당메산’이라 했다. 한자로는 닭계(鷄)자를 써서 계산(鷄山)이라 했으며, 마을 이름도 ‘닭메’(당메)라 했다. 내초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다.
2.회현면 대정리 계령산(鷄領山)
안터(내기)마을의 뒷산인 계령산은 예로 부터 ‘닭재산(당재산)’으로 불렀다
‘닭재산(당재산)’은 고적자료에 의하면 둘레 5정(약 545?)석축으로 쌓여진 회미산성이 태종 13년(1403년)까지 있었다고 기록 되어 있다.
‘닭재산’에서 군마 훈련을 시켰던 흔적이 남아있으며, 이 군마장에서 훈련중 말이 죽으면 1킬로미터 쯤 떨어진 대지산 아래에 묻었다 하여 이곳을 말무덤이라고 한다.
회현초등학교가 있는 마을 뒷산이다.
3.임피면 축산리 ‘알품메(계남)’마을
계남(鷄南)마을을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알품메’ ‘알풍메’ ‘알메뜸’이라 한다. 마을의 풍수가 마치 흰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어서 ‘백계포란(白鷄包卵)’이라고 하며, 축산리로 넘어 가는 고개를 ‘흰닭고개’ 또는 소리음으로 ‘신달고개’라고 부른다.
작가 채만식선생의 집필 가옥이 있었던 마을이다.
4.임피면 술산리 ‘닭메(당메)’마을
술산리 ‘닭메(당메)’마을을 한자로 닭계(鷄)자 뫼산(山)자를 써서 계산(鷄山)이라 한다.
산의 형국이 닭과 같이 생겼다 하여 ‘닭메’ 또는 소리음으로 ‘당메’라고 부른다.
계산(닭메)남쪽에 임피역이 있다.
이상과 같이 군산지역에서 닭과 관련 지어진 마을은 3곳이며 산은 1곳이 있다.
정유년 새해에는 닭과 같이 잠든 새벽을 깨우고 풍요와 다산을 소망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