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의 말도에서 명도를 거쳐 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설치사업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9월 착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뉴스에 명도 및 방축도를 수차례 식생조사 한 일이 있는 필자는 로드킬 없는 생태네트워크 개념의 도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구간의 인도교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市)에서는 힐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트래킹코스로 개발하여 관광활성화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 섬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고유의 경쟁력 있는 생태자원과 연계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고군산군도의 제일 서북쪽지점에서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이름 붙여진 방축도(防築島)는 작년 9월경 필자가 탐사 중 군산에서는 최초로 발견한 멸종위기종 진노랑상사화가 대단위로 자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진노랑상사화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불갑산, 선운산, 내장산, 백암산 등 불교의 영향으로 오래된 사찰이 있는 산에만 지극히 제한적으로 자생하고 있어 환경부가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국내 섬으로는 방축도가 유일한 자생지로 밝혀져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상사화의 또 다른 종인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있는 붉노랑상사화와 같이 군락지로 산기슭에서 자생하는데 확인된 부분만 5,000㎡가 넘어 정밀한 조사 및 보전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방축도 마을의 탐방로와 연결되는 지점이라 진노랑사상화 자생지 보존을 통한 생태자원으로 활용될 경우 타 지자체의 상사화축제 등의 사례를 견주어 볼 때 생태관광사업에 크게 일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방축도 마을은 환경부에서 선정하는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던 만큼 마을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말도(末島)의 생태자원은 또 어떤가?

말도리 남동쪽 해안 절벽 1만6,190㎡는 200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말도의 습곡구조(천연기념물 501호)는 선캄브리아기(5억7000만년 이전)라는 고생대 이전의 오랜 지질시대를 통해 압축변형 된 지질구조로 자연문화재적 보존가치가 아주 높은 곳이다.

또 습곡 외에도 연흔(물결모양 흔적), 사층리(비스듬한 층리) 같은 퇴적구조는 국내에서는 희귀한 지질구조로 고군산군도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맞물려 스토리가 많은 지역이다.

말도와 방축도의 중간지점인 명도(明島) 역시 봄을 알리는 복수초가 군산에서는 유일하게 자생하는 장소이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무엇인가. 유엔의 환경과 개발의 세계위원회인 브룬틀랜드위원회는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발전으로 정의했다.

생태계를 지원하는 수용능력의 범위 안에서 살아가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때에 말도~명도~방축도는 생태관광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