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군산시간여행축제2017-03-27 10:36:29
이당미술관 정봉화 이사장
사냥과 채집의 삶에서 한 떼의 무리가 협력의 힘으로 일구어낸 매머드사냥은 최고조의 흥분과 최상의 감격이요 기쁨이었다.
울산 반구대의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사냥은 바다에서 최대의 포획물을 사냥한 환호성. 그리하여 크나큰 잔치마당을 열었겠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던 놀람도 우리는 잊은 지 오래되었다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그리워하고 방고래위에서 웅크리고 자면서 고래사냥 꿈이라도 꾸었던가.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개선문을 통과한다. 환호성을 지르며 자축하고 전리품으로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우린 개선문이 없는 역사.
농업혁명 이래 해마다 추석에는 추수감사절 축제다 풍악을 울려라. 고기잡이배가 만선의 깃발을 날리며 입항한다. 풍어제요. 산업혁명 이래 생산현장에서 배움터에서 만든 업적들, 금강에 다리를 세워 강 건너 땅이 하나가 되고, 철도개통, 항구가 바다로 문을 열고, 공항이 하늘 길도 열었으니 비행기와 큰 배 기차 자동차가 최고의 건축예술작품이 되었어라.
바다에 큰길을 낸 새만금 둑은 모세의 기적처럼 감탄사를 아끼는 경이로움이 아닌가. 불교를 받아들였고 동학의 경천애인도 바이블을 복음으로 맞이하였다.
6.25전란 속에서 황해도 피난민 오만 명을 군산에 상륙시킨 아구리 배가 큰 입을 벌려 자유를 찾았노라고 함성을 지른다. 군산상고 야구부가 또 역전우승을, 군산 시청 조정팀이, 회현중학교가 날린다네.
이렇게 한 해 동안 군산시민들의 업적과 승리를 모아 시가행진으로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올린다.
크나큰 성공과 업적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우리는 고난과 시련을 견뎌왔다.
1899년 군산개항이래, 1905년 을사늑약, 1919년 삼일만세운동, 1945년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강점기에 호남곡창지대의 농산물을 수탈해갔던 고난의 역사현장이 바로 근대역사박물관 일대라, 통한의 다짐으로 새겨야 할 회한의 사적지가 바로 여기네.
오성산 다섯 성인의 호국순절 그 기개를 기리며 의자왕이 오만하고 무모하지 않았더라면 1만2967여명의 포로들이 낙양성으로 잡혀가는 참혹한 비극이 아니라, 모두가 죽기로 싸웠더라면 나라를 지켜낼 수가 있었을까.
역사야 승자의 기록물. 13만 당나라 군사들의 침략도 1만2987여명의 포로들의 운명도 잠잠할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오성산 자락에 제단을 하나 만들어 서러운 혼령들을 위한 지방이라도 써서 제사를 올리자.
1만2967여 개의 돌덩이를 모아 망국의 한을 남기지 않도록 우리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자유로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다짐하는 통곡의 벽을 세우자.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오성산 통곡의 벽에서 우리들의 다짐은 성취인의 힘찬 발걸음으로 한 해 동안 힘써서 가꾼 결실을 모아 군산시간여행축제로 풍악을 울리자.
일터에서 배움터에서 단체마다 한해 동안에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성취의 기념물을 앞장세워 북을 치고 나팔읕 불며 깃발을 날리며 시가행진을 하자. 축제야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잘 먹고 잘 노는 감사의 잔치마당.
금강변가요제를 군산의 노래 17곡으로 부르게 한다면 어떨가. 김성환 김수미 대스타들의 뒤를 이을 무대를 만들어라, 장기자랑도 함께하자, 예능이 대세다.
옛 시청사 빈 건물도 군산에서 만든 상품을 자랑하는 명품전시관으로 군산의 자존심을 홍보하자. 퇴조 삼백리로 군산 장항 새만금이 우리나라의 해양시대를 여는 도읍터가 된다는 예언이 천년 뒤에 이루어 진다해도 거금을 주고 그 꿈을 사야한다.
대륙의 세력에 나라가 망한 통곡의 벽에서 해양세력의 식민지였던 수탈의 사적지에서 다짐했던 우리들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하여 힘차게 걸어갑시다.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위해 군산의 발전을 위해 한 해 동안 열심을 다했노라고.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