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라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설레는 계절, 봄바람에 힘들었던 기억을 쓸어 내며 희망차게 꽃길을 걸어 본다.

철쭉, 영산홍, 백일홍이 울긋불긋 고운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인생이 꽃길 같으면 참 좋으련만 살아가는 일은 그리 녹녹치 않다.

계절의 여왕 오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9일 장미꽃이 만개하는 시기여서 장미대선이라 부른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장미꽃, 사랑과 열정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대선을 계기로 혼란을 끝내고 장미처럼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미는 정치의 꽃이다. 109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비인간적인 노동에 시달리던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뉴욕 러트거스광장에 모여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된 사건이다.

여성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우리에게 빵뿐만 아니라 장미도 달라!”고 외쳤다.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장미는 남성에게만 부여했던 반쪽짜리 참정권과 인권을 의미한다. 

노동자들은 장미를 받는 것으로 선택할 자격을 요구했다. 12∼18시간 장시간의 노동과 먼지 자욱한 작업장 형편없는 임금, 불공평한 대우에 여성 노동자들이 뭉친 것이다.

참정권은 참 중요하다. 선거는 주권을 행사하는 수단이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은 가장 중요한 참정권의 하나이다.

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참정권은 국민주권의 상징적 표현으로서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적 권리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만 두려워한다.

투표하지 않는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 있다』는 조선 순조 때의 실학자 최한기의 저서 인정의 선인문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세상 모든 백성들이 평안하게 되나 그릇된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모든 백성들이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말이다. 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이다.
 
 대통령선거에서는 현명한 지도자를 뽑아 5년 아니 오랫동안 국민들이 근심 걱정을 털어 버리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후보자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성실하게 일 할 사람을 뽑자. 후회 없는 선택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자.

장미꽃 미소에 반하듯 투표참여로 활기찬 미래를 꿈꾸며 투표꽃 향기에 듬뿍 스며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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