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나라다운 나라답게2017-05-29 09:22:22
오현 수필가
대통령에 당선된 젊은 케네디는 전임 대통령인 아이젠하워를 찾아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젠하워는 케네디에게 대통령 임무는 끊임없이 결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경청, 통합, 소통이 요구되는 이유도 결국은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 위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자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새로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정의를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사회가 정의로운 지를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 지 묻는 것”이라며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을 올바르게 분배한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회가 정의를 갈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의롭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행보로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외아셔츠 차림으로 커피를 들고 야외에서 참모진과 대화하는 장면이나 식판을 들고 급식을 받아가는 장면이나 옷을 받아 걸겠다는 보좌진의 손을 뿌리치고 손수하는 대통령 모습에서 탈권위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밴 행동임을 알 수 있다. 감동 있는 일들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 같다. 기대해도 되겠다 싶다.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타적 천성과 따뜻한 인간성 발견에 환호한다.
몇 년 동안 저 너머로 던져 놓았던 ‘상식’이라는 단어를 이제는 안도감의 뜻으로 받아들여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조그마한 것에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행보에 의미 부여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인간적인 훈훈함에 목말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결코 큰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권위적인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이 우리를 피폐하게 했다면 우리는 리더의 덕성에 갈급했었던 것이다.
노자는 최고의 정치는 국민들이 권력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정도의 무치이고 그 다음이 지도자를 칭송하는 덕치라고 말한다.
또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품성은 국민을 신뢰하고 그 신뢰로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라고 부언한다.
나라다운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다.
“~답다”라고 하는데 “답다”라는 말은 단어 뒤에 붙어 그 단어의 특성을 강하게 규정한다.
우리는 “대통령답다”를 느끼게 하는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대통령답다”를 경험할 수 있을 때 “나라답다”는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니 문 대통령이 지금처럼 “대통령답다”에 계속 올인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 정권의 행보에 대한 우호적 시선은 전 정권의 치명적인 실패의 거울에 비춰진 것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새 정부 앞에는 수많은 난제가 기다린다. 이런 외형의 변화를 어떤 내용과 성과로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나라다운 나라답게”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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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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