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공직자 청문회를 보면서2017-06-12 09:54:47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작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재석 300명중 찬성 234표, 반대54표, 기권 2표, 무효7표, 불참1로 가결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해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새 정부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조직을 해야 하는 큰 부담을 갖게 되었고 역시 인선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본다.
더욱이나 하루 아침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입장에서는 새 정부에 대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그동안의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처지에서 공직자 청문회를 열고 있기 때문에 열기가 고조될 것을 예상하지 않은 국민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이번 공직자 청문회는 어느 때보다도 날선 공방이 오고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국민의 한사람으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로 청문회 자리의 국회의원들이 공직 후보자의 자리에 앉았다면 과연 저렇게 합당하지 못한 질문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청문회 자리의 의원들은 국민을 대리하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문제점을 밝혀야 하지만 어느 의원은 본질을 떠나서 자신의 의견을 주입시키려 하는 것을 보면서 저러한 질문은 아니다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둘째로 소위 이 나라의 공무를 책임지겠다는 후보자들의 지난 날의 자취들이 너무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자녀들의 좋은 학군 배정을 위하여 위장 전입을 하거나 또는 재산 증식을 위하여 상식에서 벗어난 투자를 하거나 본인이나 아들의 병역 기피사유는 국가의 특별한 혜택을 받지 않고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있다.
셋째로 내가 만약에 저 자리에 서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 어떠한 성격이나 형태로든지 남들로부터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우리가 거창하게 고위 공직 후보자로써 평가를 받지 않아도 직장에서, 시장에서, 모임에서,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다른 구성원들의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다른 사람들로부터 내 자리에 합당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내 자신의 자세를 고쳐보려고 애쓰는 때가 많다. 물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겉으로 꾸미는 자세나 행위는 절대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를 아는 이웃들 앞에 설 때 청문회 자리의 공직 후보자들에게서 보여진 구차한 변명이나 책임회피 같은 애처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날마다 새롭게 하게 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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