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올바른 포용의 리더십2017-07-10 09:12:18
오현 수필가
이야기 하나
춘추시대 한원대전에서 진목공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순간 난데없이 3백여 명의 용사가 나타나 진목공을 구했고 진나라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3백 여 명 용사의 정체가 궁금하여 알아본 결과는 이러했다.
언젠가 진목공이 사냥을 나간 날 밤 가장 아끼는 말이 없어졌다.
신하들이 주위를 샅샅이 뒤져 도난사실을 알아냈다. 계곡에서 도적 3백여 명이 훔친 말을 잡아먹고 있었다.
상황보고를 받은 진목공은 말은 이미 죽었으니 그들을 처벌할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말고기에 좋은 술까지 도적들에게 보냈다. 도적들이 감동했음은 물론이다. 통 큰 포용력이었다.
이야기 둘
역시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이 난을 평정한 뒤 공을 세운 신하들을 위로하기 위해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고 애첩으로 하여금 옆에서 시중을 들게 하였다.
참석자 모두 거나하게 취했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불어 촛불이 꺼져버렸다.
순간 애첩이 장왕에게 누군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자가 있어 그 자의 갓끈을 잡아 뜯었으니 불을 켜서 잡아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장왕은 촛불을 켜지 못하도록 하고 오히려 “오늘은 과인과 함께 술을 마시는 날이니 갓끈을 끊어버리지 않는 자는 이 자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신하들은 갓끈을 끊어버렸다. 촛불을 켜자 모두가 쓰고 있던 갓끈이 끊어져 가려낼 수가 없었다. 연회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3년 뒤 어떤 전쟁에서 한 장수가 선봉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덕분에 승리를 했다. 장왕이 그 장수를 불러 평소 특별히 잘 대우해주지도 않았는데 어찌하여 그토록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느냐고 물었다. 그 장수는 3년 전의 연회 때 술에 취하여 죽을 죄를 지었으나 관대하게 용서해 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절영지연’의 고사성어가 생겨난 유래이다. 애마가 도적에 의해 죽었을 때 참기 어려울 정도로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애첩이 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에 고통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고통과 화를 참으며 상대를 포용함으로써 유능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포용적 리더십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포용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자 어느 때보다도 포용이 필요한 시대임을 시사한다.
포용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이다.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감싼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가져야 가능하다.
어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갈등)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잘못된 성격이나 행동 탓이라고 수긍하지 않는다.
내가 좀 더 잘한다면 모두가 편안할텐데 하며 일말의 죄책감을 가져야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명백하게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으로 벌어진 일조차 자기 책임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이든 일반단체이든 포용의 올바른 리더십만이 상생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 본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