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전 도의원

이들 대학들이 서남대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서남대 의대 때문이다.

새만금배후 국제도시를 자처하지만 3차 의료기관 조차 없는 군산시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추진에 그나마 우려 어린 기대를 하였지만 사업주체인 전북대병원 스스로가 군산전북대병원 설립이 타당성 없다는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칫 백지화 될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바로 의대가 개설된 서남대에 대해 교육부가 최종 폐교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 서남대를 인수하여 군산대 의대설립을 완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서남대 인수에 군산대학교가 최고의 대안인가를 세 가지로 압축해본다.

첫째, 새만금 국제도시에 3차 진료기관이 없다는 건 국제적 망신이다.

새만금개발 계획에 3차 진료기관 설립이 빠져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새만금 공항의 명칭도 새만금 국제공항이다.

국제공항을 만들고 국제도시를 만들면서 동네 병의원만 있다면 누가 그 도시를 국제도시라고 말할지 의문이다. 그야말로 국제적 망신이다.

최근 국제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가 결정됐다는 낭보가 들려왔지만 3차 의료기관도 없는 지역에서 국제 잼버리와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다.

새만금 배후도시에 3차 진료기관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대안으로 서남대 의대를 인수한 군산대 의대 부속병원이 최고의 대안인 첫 번째 이유다.

둘째, 새만금 주변도시에 3차 진료기관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군산시는 물론, 부안, 김제, 서천 등 새만금을 배후로 하는 서해안권역의 주변 지역에 3차 의료기관이 없다보니 긴급 후송이나 외래 진료시 시간지연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가중되는 현실이다.

서남대 의대는 전북의 몫으로 배정된 의과대학 정원이기에 반드시 전북에 배정돼야 하며, 그 최적의 대안은 의대가 없는 군산대학교에 인수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

셋째, 지방공기업 군산의료원을 의대부속병원으로 즉각 활용할 수 있다.

군산에는 400병상의 지방공기업 군산의료원이 있어 언제든지 의대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병상수를 조금만 더 늘리면 3차 진료기관으로 부족함이 없는 의료시설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단 하나다. 의대만 있으면 된다. 서남대가 군산대에 인수되어야 할 마지막 이유다.

지난 수 십년간 의대신설 문제는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이슈와 공약으로 제기되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되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 군산의 현실은 군산대 의대 신설을 추진하기에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군산시민들의 추진 의지와 역량이다.

의대 유치에 군산대학교가 먼저 나서고, 군산시가 나서고, 군산시민들이 나선다면 서남대 인수를 통한 군산대 의대신설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참고로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은 기본인력이 1500여명 이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부응한다.

당장 재가동이 어려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군산의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

재가동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군산시를 의료도시,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민의 열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할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기보다는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먼저 시도하고 노력하는 군산시민의 옹골진 의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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