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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강요하는 긍정성 버리고 나를 보기

2018-01-29 09:21:51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성공을 위해 자기계발하면서 끊임없이 긍정만을 주장하는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썰’들 자체가 이들이 돈 버는 심리적 수단은 아닌지? 나는 좋기만 하던데 왜 웃기는 ‘썰’이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긍정성만 강조하는 이들 중 성공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들을 본적이 없다.

긍정성과 자기계발만을 강조하는 이들은 대중의 결점과 실패를 자꾸만 반복해서 인식하게 한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현재 돈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것이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현재 인간관계가 많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역으로 접근해 보면, 나 자신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긍정성을 더욱 강화해서 더욱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긍정성을 이야기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긍정성은 나의 부족함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래서 부흥회 집회와 같은 강연을 보고 집에 오면 더욱 더 큰 상실감을 갖게 된다. 본질은 모르면서 되고 싶은 사회적 욕망은 더욱 강해지는데 내가 가진 것은 오히려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을 현실에서 더 크게 부딪치기 때문이리라.

그럼 이 상실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하나? 나는 단순하다. 세상의 오만가지 잡다한 잡동사니에서 벗어나고, 다양성과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라고 제안한다.

최근 미디어의 범람으로 세상의 수많은 좋은 것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SNS만 한번 열어 봐라. 와우!! 내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온갖 좋은 것들이 날라 다닌다.

이런 글과 사진은 나와 관계없는데 그 곳에 나를 투영하게 된다. 타자가 행하는 여행지, 먹는 것, 연인, 옷, 차, 가방 등 좋은 것들을 보면서 그들의 좋은 것이 내가 좋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세상은 다양하다. 사람이 좋아 하는 것도 다양하고,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하지. 문제는 정작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그 어떤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집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찾는 일들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찾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대부분 내가 아닌 타자들의 좋아 하는 것이다. 기기에 매몰되고 만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타자들이 좋다고 SNS에 올리고 소통하는 것들도 그들 자신의 것이라고는 왠지 의심이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모두가 천편일률적인 음식에 관광지에 똑같은 옷에 사진 각도까지. 자세히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기업의 광고 마케팅 수단으로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기업에서 요구하는 소비의 과정에서 반복되는 행위들이 넘쳐 난다. 그런 것을 가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도대체 우리가 좋아 하는 것, 해야 할 것,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회의 그 누군가가 좋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정말 좋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가는 일이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함과 차이는 존중할 일이지 무조건적인 긍정성을 가지고 모방하고 따라갈 일이 아니다.

내 삶에서 본질적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일. 이 일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까? 그렇다고 낙담하지 말자. 이런 글 쓰고 있는 나조차도 좌충우돌이니.

우선은 나에게 가장 귀하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 그게 우리 삶인 것 같고. 나와 함께 이 글 읽는 이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너무 아파하지 말자. 현재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세상에 온갖 잡것에 흔들리지 말기. 더불어 내가 살아가는 동안 진정으로 붙잡아야 할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다.

모든 것을 날리더라도 꼭 붙잡아야 할 것, 그것이 무엇인지 틈틈이 지속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 그리고 그 생각 가운데 현실에서 삶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 보자. 그렇게 살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강요하는 성공을 위한 긍정성은 버릴 일이다.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내가 보려는 노력은 아닌지. 벌써 2018년도 한 달이 지나간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우리 우리 설날’이 곧 다가온다고.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