堂山祭는 농업이나 어업을 주로 하는 호남지방과 영남지역에서 주로 행해져 온 제례 행사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수호신인 당산신(당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일종의 지역 공동체 의례이다.

당산제는 지역마다 이름이나 제례 형식이 다양하지만, 호남지방에서는 당산제, 동제, 당제라고 칭하여 전해오고 있다.

제사 날짜는 음력 대보름이나 정초 또는 10월 보름에, 제관을 정하여, 절차는 주관자에 의하여 제사를 마치고 나면, 마을 공동체를 돌며 매 귀 치기, 마당 밟기, 지신밟기 등을 통하여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여, 힘든 농업이나 어업을 하는 데 힘을 북돋아 주었다.

200여 년을 이어온 우리 중동 당산제는 군산 중동의 옛 전통시장이었던 ‘서래장’을 지켜준다는 서래산(옛 중동 돌산)을 당산으로 여기며 지내 오다가 석재 채취로 인해 서래산이 헐려 자취도 없고, 현재는 그 자리엔 하늘로 치솟는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어 옛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주민들은 돌산이 없어지고 장터 흔적도 없지만 堂宇를 현 중동 경로당으로 옮겨와, 옥상에 슬레이트로 당집을 만들어 신을 모셔놓고 당산제를 지속해 오고 있으나, 식을 거행할 때마다 바람막이도 없는 2층 옥상 난간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비바람이 불거나 심한 추위로 인하여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리 군산은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국에서 제1의 쌀 수출항으로 거듭나고, 삼일운동이 일어났던 해는 일본인이 228명이나 더 많았으며, 평지로 살기 편리한 월명동이나 영동 등의 지역을 생활 근거지로, 일인들의 도시화를 한 곳으로써,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인 토속신앙은 물론 세시 풍속도 많이 사라져 버렸다.

특히 중동 당산제는 우리 군산처럼 농업과 어업을 주로 삶의 방편으로 삼아,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염원하는 禮를, 일본인들의 계획적이고 잔혹한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 전승하고 있는 것은, 향토애가 투철하고 주민들의 남다른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서래 장터는 일제 강점기에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나, 호국 보훈의 정신이 뛰어난 곳으로, 이곳 서래 장날을 기하여 만세운동 계획을 세웠으나 미리 탄로 나는 바람에 3.5 만세운동의 활화산이 되기도 하였다.

세계 제일 주의를 앞세운 일인들은 갖은 만행을 도발하고, 헌병과 경찰을 통한 무단통치, 기만적인 문화 말살 정치, 궁극적으로는 우리 민족 핍박 정치를, 계속적으로 강행하는데도 총칼 앞에서 굴하지 않고 맨몸으로 저항하여, 이 민족을 지켜온 애국 충절의 혼이 담긴, 서래장터와 연관이 있는 당산제는, 그 의의가 너무도 크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산제는 오랜 문화의 변화를 거듭해 오면서 6.25 전쟁과 급속한 산업사회의 변화를 거치면서 거의 소멸하고, 한편 에서는 미신이라 하여 멀리하고 배척하였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뜻있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그 명맥을 유지 발전시켜온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그동안 시에서도 관심을 두고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현재 중앙 파출소 옆에 부지를 마련하여 당산제 건물을 신축할 계획으로 되어있어 하루라도 빨리 중동 당산제가 완공되기를 바란다.

문화원에서도 당산제와 같은 훌륭한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하여, 그동안도 매년 중점행사의 하나로 관심을 두고 돕고 있지만, 앞으로도 우리 민족 고유한 세시풍속 및 전통놀이도 재현시키고, 마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서 더욱더 노력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당산제를 통해, 평상시 주위와 서로 간에 서운했던 감정도 해소하고 화해의 장을 마련하여,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자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여, 우리의 생활이 활기 넘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랜 역사를 보아오면서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이, 융성한 국가로 군림하면서 주변 국가를 지배하고 속국을 학대해 왔지만, 그러한 강대국들이 현재는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진 국가와 민족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유는, 자국의 전통 문화를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지 못한 원인이라고 생각이 되어, 하루빨리 중동 당산제가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우리민족의 전통행사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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