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국내외 신문 방송과 인터넷(SNS)에는 「이니」와 「으니」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린다.  「이니」와 「으니」는 인터넷 매체에서 통용되는 우리나라 대통령 문재'인이'와 북한의 최고위원장 김정'은이'의 애칭이다.
 
 이들 두 정상 「이니」와 「으니」는 우리 7천만 민족과 지구촌 사람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꿈같은 이야기를 어디까지 풀어낼 수 있을까? 우리의 소원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지난 정권의 주장처럼 로또 같은 대박일까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처럼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으며 그려가야 할 작은 성취들의 과정일까?

 2018년 4월 27일, 6.25전쟁 이후 70여년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도보다리의 연출이 아니더라도 만남 그 자체로서 남북한은 물론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불과 1년여 전에 촛불심판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정치세력들은 이 회담을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하고 나섰으나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니」와 「으니」의 3,4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끌어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를 국제무대로 올려놓았고 세계 최강국가인 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은 적대적 관계를 접고 전략적 우정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 폐기와 체제 보장에 합의하였다.
 
 한반도 평화프로그램은 김대중 김정일의 ‘6·15 공동선언’(2000년)과 노무현 김정일의 ‘10·4 공동선언’(2007년)에 연계된 평화통일 정책이다. 두 선언 이후 10년은 급격한 북한 독재정권의 교체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냉전 이념의 틀에 갇혀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다가 남북 정치체제가  안정되면서 「이니」와 「으니」는 평화통일의 불씨를 되살리게 된 것이다.

 김정은은 그들의 절대적인 우방 중국이 사회적 시장경제에 성공하여 이룩한 경제발전 영향과 눈부신 정보기술이 북한사회에 흘러들면서 주민들의 민주의식과 시장경제 인식이 급속히 변화해가는 상황에서 폐쇄적 독재체제로는 정상적 국가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국가재정의 상당부분을 쏟아 부어 개발한 원자력 기술과 고도화된 핵무기를 앞세워 평화 협상에 나선 것이다. 

 해방이후 줄기차게 소망해 온 남북통일의 성취라는 정치지향에서 보면 「이니」와 「으니」는 충분히 7천만 국민적 동의와 역사적 소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협상은 현실적으로 만만한 여건이 아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아직도 그들 정권의 정치이념과 사상이 다른 세력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며 적어도 정치성향이 같더라도 권력의 소유를 위한 이해관계에 따라 일어나는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미국의 트럼프가 요구하고 있는 협상조건은 「이니」와 「으니」의 평화 번영 통일의 길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그들은 세계최강이라는 우월의식을 지니고 있고 국익우선이라는 강력한 이기적 수단을 협상의 무기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망할 상황만은 아니다. 「이니」와 「으니」와 트럼프 모두 이 시점에서 뒤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과 통일이 로또 대박이 아닌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으며 그려가는 대동여지도 성취 과정으로 추진된다면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교류도 인도적지원도 경제제제완화도 공동경제개발사업도 군사적종전선언도 핵무기 폐기와 평화협정도 하나하나가 평화통일로 가는 단계적 성공이다.
 
 이제 「이니」와 「으니」는 남과 북 국민들의 통합을 이끌어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같이 이기는 길이 어떤 것이지를 선택하는 지혜를 널리 구할 단계에 와 있다.
 
 로또 같은 협상으로 가다가 실패하면 미국은 불에 덴 것 같이 아픈 손을 뗄 수도 있지만 「이니」와 「으니」는 7천만 국민의 신뢰를 잃고 마침내 정치생명의 끝을 맞게 될 것이며 한반도 통일의 공든 탑은 처참하게 무너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