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을 잃어가는 사회의 문제점2019-10-28 10:26:22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우리 속담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의 인간관계는 친족 관계가 기본적인 것이지만 아무리 가까운 친족이라도 멀리 떨어져 살면 가까이 사는 이웃이 사촌보다 났다는 의미이다. 우리 사회가 농경시대였을 때에는 한 동네에서 일생을 같이하면서 살아가는 관계에서는 이웃의 애경사에 함께하면서 살아가는 맛을 나누었던 것이다.
그 같은 관계에서는 이웃이라는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쓰여졌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웃이라는 말이 아주 어색할 정도로 인간관계성이 날마다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들의 존재성과 삶의 의미와 가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 실감되는 것이기에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이웃이 없다는 것은 곧 삶의 진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웃이 없다는 것은 우리들의 삶이 그만큼 메마르고 각박하며 생동감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이웃이 없어지는 이유와 원인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어떠한 문제점을 낳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먼저 우리 사회에 개인주의적인 이기주의가 점점 팽배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민주주의 사상을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함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아픔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에게 손해가 되면 철저하게 반대하고 이익이 되는 일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앞에 놓으려 한다.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웃들과 담을 쌓게 되고 점점 팍팍하게 된다.
여기서 지나칠 수 없는 문제점을 만나게 되는데 곧 주거 환경과 형태의 변화이다. 지난날 작든지 크든지 단독 주택에서 살 때에는 한 마을에서 살던 사람들은 모두가 이웃이었다.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곧 이웃이라는 정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주거 문화에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공간에 갇힘으로서 이웃이라는 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주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으나 진정한 이웃이 없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들은 이웃과 더불어 삶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생각과 주거 공간들의 변화를 겪으면서 이웃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이웃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우리들의 생활환경과 조건의 변화를 뛰어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내가 먼저 만들어서 이웃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