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시론] 10년 뒤, 나는?2020-11-17 09:52:18
김 영 철/ 시인, 연극인, 영화기획 PD
김영철 시인
현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인공지능과 미래혁명에 대해 ‘수확가속의 법칙’(The law of accelerating return)이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인류의 진보나 발전 속도는 선형적 것이 아니라, 매 발전 단계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의하면 2029년이 되면 인공지능(AI)이 개개의 인간 능력을 뛰어넘게 되고, 2045년쯤이면 인간지능을 다 합친 것보다 인공지능의 능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구글 기술이사인 커즈와일은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에 대한 혁신적 예측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능형 기계의 시대(The Age of Intelligent Machines)〉(1990)에서 여러 예측 이론을 열거하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책을 통해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했다.
2016년 세기의 대결인 AI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Deepmind Challenge Match’에서 알파고는 인간의 직관을 능가함으로써, 이제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IQ 10000의 초인공지능이 되어 버렸다.
‘인간은 점점 기계처럼 될 것이고 기계는 점점 인간처럼 될 것이다.’
누구나 걸어온 길에는 자기 삶의 흔적이 남는다. 방황하는 궤적에 자국 난 시간들, 걸어온 길에 이런저런 수많은 사연들. 때로는 온몸을 던진 치열함과 희열도 있지만 버릴 수 없는 미련도 있다. 생각에만 머문 공상도 있고 현실의 벽을 극복할 수 없는 철저한 패배도 있다. 시행착오를 거친 그 많은 지식은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예비고사이다.
지식은 논리와 감성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 다양한 경험에서 수반되는 지식과 열정, 깨달음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주어진 여건에서 분투했지만 결과는 의문을 남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이 충분한 가치가 있어보여도 평생을 지탱할 수는 없다. 각각 다른 분야에서의 작은 발전이 이뤄지고 작은 진보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가는 것이다. 바닥을 기어봐야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어야 달릴 수 있듯이 말이다.
당서唐書에 이르기를 ‘물극필반 기만즉경物極必反 器滿則傾’라 했다. 이는 ‘만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反轉하고, 그릇도 가득차면 기운다.’는 말이다. 흥망성쇠는 반복되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다.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우리의 마인드,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변수가 너무 많이 등장함으로써 갈등이 시작되었다. 세상 이치는 비켜갈 수도 뒤집을 수도 없다.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고 지배할 수 있는 직업과 삶,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참으로 어려운 자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재 자기의 위치에서 선택 가능한 새로운 미래, 새로운 목적을 만들어 보자. ‘꿈과 삶 그리고 나’를 일치시키는 본질을 하나씩 맞추어 인간적인 반격을 준비할 때이다. 그래도 갈등보다 싸구려 행복이 더 낫지 아니한가.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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