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목변문(木變文)2021-02-01 09:57:31
오현 수필가
박근혜 정권이 민심을 잃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2014년 갑오년(甲午年)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127년 전(1894년) 갑오년에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 ‘갑오세에 가보세! 을미세에 을미적대면! 병신세에 병신되네!’라는 노래가 불리어졌다.
역사는 그렇게 어김없이 되풀이된다.
2014년 그때 민심의 징후와 징조를 잘 파악하고 슬기롭게 수습했다면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 앞서 일어난 청와대 정윤회 문건사건도 그 징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때 애써 외면한 징후와 적폐가 결국 국정농단 사태로 폭발한 것이 아니겠는가! 징후와 징조에 눈감은 결과 광화문 촛불과 태극기 부대로 분열이 되고 결국 탄핵에 이어 대통령이 파면되는 사태가 되니 개인의 불행을 넘어 온 국민과 5천년 역사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고서에 비결(秘訣)이라는 게 있다. 비밀스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말하는데 주역, 정역 등에서 비롯된 ‘후천개벽 사상, 정감록의 왕조사상, 미륵하생신앙, 미륵출현사상’이 대표적인 비결이다.
이 중에서 특히 정감록, 주역, 정역 등이 유명하다.
조선 후기 이르러 다양한 이본(異本)들을 양산하면서 비결의 중심을 이루었다. 왕조의 변화를 뜻하는 혁세사상(革世思想)을 담고 있어서 조선시대에는 함부로 지니거나 읽을 수 없는 금서였다.
그 비결과 ‘복희팔괘’ ‘문왕팔괘’ ‘정역팔괘’ 등 하늘과 사람과 땅을 보며 팔괘를 보는 대목이 있다.
정유년(丁酉年)의 비결에 보면 ‘세인부지 목변문(世人不知 木變文)이라 하여 나무 목(木)자가 들어가는 성을 가진 지도자가 문(文)자가 들어가는 성으로 변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나무 목(木)자가 들어가는 성씨는 이(李)와 박(朴)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정권교체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정말 맞아떨어진 것인가!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수백 년 전에 오늘의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예언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다만 목변문(木變文)이라는 대목이 하도 기가 막히게 맞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삼을 수 없는 것이 비결에서는 큰 변화를 앞두고 언제나 징후와 징조가 나타난다.
‘정감록’은 조선 왕조가 멸망하기 전에 여러 가지 병란과 천재지변, 질병, 흉년이 있을 것이라 했다.
마치 예언 같지만 실은 사회적 모순이 누적된 상태에서 지혜롭게 다스리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출범인 정유년은 주역에서 말하는 육십갑자 중 새로운 60년이 시작되는 해였다.
집권 5년째가 되고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 한해 정치 사회의 조건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백신보급, 경제회복,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인한 정치적 양극화, 부동산, 주택문제, 저출산과 고령화,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의 변화 등 정부는 징후와 징조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아주 작은 민심이라도 잘 살펴 팬데믹으로부터 우리 삶을 보호하고 개혁과 소득을 포함한 불평등 해소로 국운을 융성시키고 국격을 바로 세워 2021년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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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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