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문화원장은 지역의 어른이다2021-03-02 08:57:26
오현 수필가
한 지역의 향토역사는 그 지역을 지키고 살아오면서 주민이 주체성이 있을 때 존재한다. 우리 선조들이 가꾸고 지켜온 향토역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이고 정신문화의 소산이다.
그러기에 이에 대한 보존과 발굴 홍보의 역할과 새로운 향토사 발굴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향토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되기 때문에 기록하여 이를 증명하고 전해야 한다.
‘제퍼슨’은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을 평가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판단하게 한다”고 했다.
지역경제 못지않게 문화자원의 발굴은 지역문화의 근간을 바로 세우게 되는 것이며 역사와 전통적 가치를 정립하여 문화재가 갖는 내용을 살펴 의식을 회복시켜야 한다. 지역의 역사, 인물, 자연, 지명, 문화재, 민간신앙, 전승놀이, 민요, 유적지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 정리하고 답사해서 발굴하는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문화원장의 임무가 요구된다.
연중 진행되는 추모제나 제례만을 하는 것으로 문화원 역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특정한 고장에서 태어나 그 고장의 문화를 향유하며 역사를 이어받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면서 살아가는 역사적 산물인 동시에 역사의 주체이기도 하다. 향토는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아서 아이가 어머니의 품을 떠날 수 없듯이 향토를 저버릴 수 없는 존재이다.
향토사는 그래서 자기 생명의 근원을 확인하는 것이고 선조들 삶의 지혜를 이어주는 다리이며 후손들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향토사를 중히 여기고 책임이 막중함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인물이 문화원장이다.
향토문화가 발전하는 세상은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상이다.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가득할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늘 깨어있는 사람이다.
항상 깨어있고자 하는 사람, 자신 내면의 빛을 밝혀가기 위해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향토문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문화원장은 구도자의 본연처럼 아름다운 고장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오늘의 삶은 불가피하게 의식을 전환을 요구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아니 변해서는 안 되는 원칙과 원리는 살아있는 것이다.
지역 향토문화 환경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배양하는 문화원이 되어야 한다.
‘장수선무 다전선고(長袖善舞 多錢善賈)’라 했다. “소매가 긴 옷을 입으면 춤을 잘 출 수 있고, 돈이 많으면 장사하기 좋다”라는 말로 풀이된다. 이는 씨앗이 발아를 하여 꽃과 열매를 맺으려면 비옥한 토양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의 귀착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단순하고 상식적인 일들이 지켜져야 하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춤을 잘 출 수 있고 장사를 잘하기 위하여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기반 없이 행해지면 사상누각이 되기 때문에 전문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문화원장은 일반 사회단체의 ‘장’과는 다르다.
향토사를 연구했거나 향토학자로서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여기에 도덕성까지 갖춰져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지역의 어른으로서 손색이 없고 존경받는 인품을 갖춘 문화원장의 등장을 기대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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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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