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행나무의 특징은 잎새다. 열매를 맺기까지는 암수를 구별할 방법이 없다. 짙푸른 잎새는 여름내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가을의 샛노랗게 물든 나뭇잎의 깨끗한 빛깔은 우리에게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은행나무로 19건이나 되며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만도 8백여 그루에 달한다.
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이기에 나무들마다 얽힌 사연이 많은데 그만큼 은행나무는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함께 해온 나무이다. 열매는 전통음식에 그리고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인다. 목재로도 단단하고 질이 좋아 가구나 조각재로 많이 사용된다.
햇살을 좋아하고 뿌리가 깊어 습기가 있는 땅에도 잘 자라며 불에도 강하고 추위나 공해, 바닷바람에도 강하며 옮겨 심어도 잘 살아나는 나무이다.
2. 동백나무(꽃)가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자라기 시작한 곳은 전남 해남군의 산지, 두륜산 대흥사 부근의 숲, 다도해 산지, 제주도 지방이라고 <만선식물>에 기록되어 있다.
겨울에도 짙푸른 잎을 달고 이름 봄에 다른 꽃보다 앞서 활짝 피었다가 채 시들지도 않은 붉은 꽃이 떨어져 내리는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아름답다.
동백은 겨울의 꽃일까? 아니면 봄을 알리는 봄꽃일까?
이름에 겨울 동(冬)자를 붙였으니 겨울인 듯하고 이른 봄 소식을 전할 때 동백을 들먹이니 봄 일듯도 하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동백아가씨를 한자로 춘희(椿姬)라 한다. 빨간 꽃을 들고 극장이나 사교계에 나타났던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는 청년 ‘아르망’의 순수한 사랑을 깨달으며 숨을 거두는데 고급 창녀였던 ‘마르그리트 고티에’ 즉 동백아가씨를 일본에서 ‘춘희’라고 번역한데서 비롯되었다.
3, 갈매기는 갈매기과에 속하는 조류로 괭이갈매기, 붉은무리갈매기, 재갈매기 등이 있다. 날개 길이는 35~38cm 꽁지는 15cm 가량으로 대체로 희고 등과 날개는 푸른 회색, 부리와 다리는 연두색이고 털은 연하고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친다. 조개, 물고기, 수생곤충, 해조풀씨 등을 먹으면서 해안, 항구에서 산다.
‘갈매기야 바다의 아침을 여는 갈매기야/ (중략)/ 너희들은 저마다 아침을 열고/ 가장 강렬한 조류를 뒤따라서/ 조류와 조류가 놀라면서 만날 때/ 바다 깊은 곳에 괴로워하고/ 그 괴로움 위에서 춤추는 갈매기야’
‘고은’의 ‘바다의 무덤’이란 시(詩)다. 갈매기들은 선창에서 배가 떠나거나 닿기까지 계속 따라온다.
두어시간 자유롭게 날아 다니면서도 가끔 배 위에서 던져지는 먹이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예사 새가 아닌 것 같다.
4. 우리 고장의 나무, 꽃, 새로 지정된 은행나무, 동백꽃, 갈매기는 지역의 상징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새롭게 인식하고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은행나무 거리만들기, 동백나무(꽃) 군락지 조성을 하고 내항에 갈매기 서식지가 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좋을 듯 하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지만 튼튼한 줄기와 깊은 뿌리를 가진 은행나무, 사철 푸르며 아름답고 화려한 동백나무(꽃), 여기에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너른 가슴과 아름다움을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본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