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경영전략가

최근 기회재정부 심의에서 장항선 보령 웅천역~군산 대야역(39.9Km)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비로 1498억이 증액 반영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구간은 타당성조사에서  당시 단선전철로 계획 되었던 노선이다.

 2026년까지 장항선 전구간이 복선화 되면 군산역에서 서울 영등포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3시간20분에서 30분 정도 단축 되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우리가 더 집중해 추진해야 할 것은 서해안 KTX 완성을 위해 홍성-서울구간 KTX 망을 익산역까지 연결시켜 시발역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국비로 추진되던 신안산선이 민자로 추진되면서 홍성에서 서울까지 KTX를 직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충남도가 기민하게 움직여 경기 화성 향남에서 평택 청북(7.1Km)구간에 사업비 5,419억 원을 들여 연결 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 노선이 연결되면 서해선에서도 KTX가 운행되어 서울~홍성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에서 48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장항선 웅천-대야구간이 복선 전철화 된다 해도 군산에서 홍성까지 기존 장항선으로 이동하는데 1시간 ,또 환승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KTX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새만금 신공항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조기 완공할 계획을 구체화 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야-새만금항 구간의 철도 부설계획도 탄력 받고 있어 KTX 서해안선 출발역을 홍성에서 새만금 공항역이나 익산역으로 할 때 광역 교통체계를 입체화 할 수 있어 비용 편익 대비 효과가 크게 향상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북과 충남은 같은 백제권역이고 금강물을 같이 먹고 살았던 가까운 이웃이고 형제다.

새만금은 전북 만의 새만금이 아닌 중부-서남해를 대표하는 광역 거점으로 성장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을 주도해야 한다.

우선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그만 소읍 정도로 초라하게 지어진 군산역사와 주차장  확충 계획을 시급한 현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군산역의 주차면수는 70여대 밖에 되지 않아 인구 2만의 장항역 주차장 보다 협소하다. 평일 이른 오전이면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주말 이면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

군산역세권을 개발하는 한국토지공사가 군산역 앞 부지를 상업용지로 매각 해버리면 앞으로
확장을 하려 해도 할 수 없게 될 처지에 있다.

그런 상황인데도 군산역은 위탁 관리되고 있어 코레일 본사에 현황 애로보고는 물론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건의하는 채널조차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이번 웅천-대야군간 복선전철과 새만금 공항 거점 추진에 전북도와 군산시의 노력이 있었고,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주효했다.

과거 역사이긴 하지만 장항선이 개통된 것은 90년 전인데 그동안 지역정치인들의 노력이 부실, 부족 했다는 증거다.

만년 총리 김종필 씨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지역 발전을 챙기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충남 아산 이남의 서해안 축이 제대로 발전 했다면 수도권발 주택 광풍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익산역, 군산역에서 출발한 KTX가 서울을 넘어 북녘 땅을 거쳐 유라시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고, 행정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펼쳐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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