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문화의 시대 문화 전문가2021-10-18 16:07:52
오현 수필가
오현 수필가
어느 글로벌 은행잡지에 실린 광고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메뚜기를 그려놓고 “미국에서는 곤충이지만 태국 북부지방에서는 훌륭한 음식이다.” 옛날 우리도 논두렁에서 메뚜기를 잡아 볶아서 먹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메뚜기가 술집에서 고급 안주로 나오고 있다.
이런 문화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이해하자는 의견이 강조되는 시대이므로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믿을 사람이 많다. 상대방의 문화가 보편적인 것으로 판단되면 그것을 따르려 할 줄 알아야 하는 문화지능이 높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특히 이러하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 간 지형과 기후 그리고 역사경험의 차이 등에 따라 문화의 차이 혹은 특징이 있는 것이다.
흔히 21세기를 문화의 시대, 문화상품의 시대,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 지구촌은 모든 문화가 상품화되고 문화의 힘에 의해 제국과 식민지로 양분되는 문화제국주의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있다.
원래 문화는 상하 우열의 비교대상이 아니고 서로 다른 차이와 특성으로 구분되는 조화와 공존의 대상인데 자본주의의 시대를 맞아 상품화되면서 문화권력의 경쟁으로 변한 것이다.
세계문화의 선두에 미국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역사가 어떠한가!
다민족의 나라이기에 다른 나라 문화를 수입해 미국식 상품으로 재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프리카 재즈를, 영국에서 SF를,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독일에서 핫도그와 햄버거를 받아들여 그것을 미국식 대중문화로 재생산해 지구촌 전세계로 내보내고 있다. 미국식 대중문화의 판매는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들이 담당한다. 그들의 힘에 의해 많은 국가의 고유한 문화가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그 자리는 미국식 대중문화가 차지한다.
한 국가의 문화는 지역의 문화가 모여서 만들어진다.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지역문화가 모여 민족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역 문화사업이 성공하려면 지역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유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에 지역주민과 문화전문가, 공무원, 문화원이 저마다의 역할을 전담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영위할 인력을 육성, 확보하고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문화전문가라고 하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학문적 식견과 창조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는 창의적 체험학습의 확대에 따른 전문 실무 과장과 2명의 학예사가 있고 시청에도 2명의 학예사가 근무하고 있다.
유무형 문화재의 발굴이나 시대감각에 따른 문화정책 또는 각 계층의 수준을 고려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사업을 제때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문화를 이해하자면 그 지역의 문화원을 찾게 된다. 지방의 향토문화 창달을 위해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문화 및 사회교육사업을 실시하는 비영리 특수업체인데 주민에게 문화접촉의 기회를 넓혀주고 고유의 문화를 개발하여 보존하는 지역 문화복지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에 예술단체가 있기 때문에 예술부문에 대한 영역을 넘어서는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문화의 특징 및 전통이 잘 보존되고 창달되는 문화원 본래 임무와 노력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일에 열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문화의 시대 지역문화가 활성화되고 발전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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