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선 선근대건축문화연구소 소장
구암역사공원은 항일항쟁 지역으로서의 군산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는데 상당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 군산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에게 왜구를 물리친 장소인 진포시비공원-3.1운동이 일어났던 구암역사공원으로 군산인의 기상을 먼저 보여줄 수 있다. 군산시가 군산 도보여행으로 조성해 놓은 ‘달밝음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군산역-진포시비공원-구암역사공원-경암동철길-째보선창-진포해양공원-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군산세관-해망굴-3.1운동기념탑으로 코스가 이어진다.
구암역사공원 앞은 강변로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나루터 시설을 갖춘 구암동산에서 돛단배를 이용해 군산 각지로 의료봉사를 했다는 것에 착안, 돛단배 선착장 등 이색적인 관광지를 추가할 수 있다. 이미 조성된 비단강길, 달밝음길을 이용한 금강철새조망대-진포시비공원-구암역사공원-째보선창-진포해양공원-뜬다리부두로 이어지는 수변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공간적 확장성 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
구암역사공원에서 군산시민들이 매해 3월 5일 유관순복, 근대교복, 의병무관복, 선교사복 등 당시 의상을 착용하고 거리를 행진하며 3.5독립만세운동 재현하는 대행진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군의 총칼앞에 쓰러지는 퍼포먼스, 연극, 예술단공연, 군산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이 공연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뤄지는 등 여전히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인적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나아지면 재개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이 계몽교육, 의료 봉사의 장소, 독립운동 시작 장소가 된 곳이자 많은 독립유공자들을 배출한 곳,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3.1만세 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만세운동을 전파하는 도화선이 되었던 곳이어서 조명되길 기다리는 스토리의 양 또한 압도적이다.
현재 군산시는 독립운동을 비롯, 항일항쟁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선교역사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구암역사공원에 ‘군산선교역사관’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확보에 따라 사업 속도 등이 결정되므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관광자원의 생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항일항쟁시설 확충이라는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군산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더욱 필요하다.
군산이 ‘일제침탈에 순응적 도시라는 왜곡된 이미지로의 정상궤도 이탈 심화현상’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그동안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일제강점기 군산 이미지의 소모가 심화되어 ‘일제강점기의 군산 독립운동의 관광화’에 대한 고려가 절실하다.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항쟁 역사를 알리는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여 군산이 일제강점기 대표적 수탈 현장이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항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그 영광스러운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것이 군산이 대한민국의 가슴 벅찬 역사적 명소로서의 군산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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