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미국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흑인 노예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가 1865년 4월 14일, 남북 전쟁이 종전된 지 5일 후 포드 극장에서 남부 지지자 존 윌크스 부스가 쏜 데링거 권총에 저격당했다.
그런데 참으로 귀한 일은 링컨이 숨을 멈출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임종을 지켰던 인물이 바로 국방부 장관 스탠턴이다. 스탠턴은 링컨의 시신을 붙잡고 통곡하며 “가장 위대한 사람이 여기 누워 있다. 그는 미국 역사의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 그 이름 영원하리라.”고 통곡했다. 스탠턴은 링컨이 정치적인 과업을 수행하는데 아주 주요한 정치적 동반자였다.
두 사람의 처음 만남은 아주 좋지 못했다. 변호사 시절 두 사람은 특허권 분쟁 소송에서 서로 상대가 되어 만나게 되었는데 스탠턴은 명문대 출신인데 반해서 링컨은 초라한 학벌을 가진 사이여서 스탠턴은 링컨을 무시하고 험한 말을 쏟아 부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철저한 라이벌 관계가 되었고 이후 대통령 선거 때에는 더욱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링컨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스탠턴을 대통령 관저로 초청하고 “이제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이고 동지입니다”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또한 링컨은 자신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스탠턴을 첫 번째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했고, 스탠턴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정치적인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치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들이 보여짐으로 인하여 뜻있는 국민들의 마음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지방 자치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소위 지방 의회 의원들의 선거로부터 국회의원 선거까지 그리고 대통령 선거까지 많은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선거 기간에는 물론이고 선거가 끝난 후에까지 상대방을 향한 비난과 험담이 도를 넘어 차마 듣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서로 다른 당의 인물들을 마치 적수처럼 대하는가 하면 화합의 미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물론 각 정당은 각기 다른 정체성과 특색을 갖기 마련이지만 한 번 서로가 다른 정당이나 반대되는 입장에 서게 되면 평생토록 화합하지 못하고 마치 다른 세상을 사는 것처럼 행하는 것을 보자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정적이었던 스탠턴에게 내밀었던 손의 의미와 가치를 한 번쯤 새겨봄으로써 멋있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내는 정치인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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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