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정하거나 국가별로 지정한 법정 기념일이 아닌 민간운동 차원에서 제정한 날로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누구나 할 것 없이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 공감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특히 ESG(널리 알려진 바대로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이다)와 관련하여 기업들이 비재무적 기준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구에 대한 통찰의 시간 또한 늘어났다.
특히, 2006년 유엔의 책임투자원칙(UN PRI) 발표를 통해 ESG 개념 활용이 본격화되고, 최근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가 2020년 1월 연례 서한에서 “우리의 투자 신념은 지속가능성과 기후 통합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위험 조정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구축과 리스크를 관리함에 있어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호를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했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증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의 증가는 대기 구성 성분의 심각한 변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세상은 자기 파괴적인 경제활동을 선호하지 않는다.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져올 암울한 미래상은 계층을 막론하고 그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에서 ESG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ESG라는 키워드를 들고 왔을 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기업의 속성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는 기업들이 적당히 마케팅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1년 3월 스티븐 잡스가 자사 제품의 공개 행사에서 "애플의 DNA는 기술력만으로 충분치 않다. 교양과목과 인문학이 결합한 기술이야말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결과를 만든다"고 설파했고, 전세계적인 아이콘이었기에 그의 연설로 말미암아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교양을 융합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내걸었던 ‘창조경제’ 역시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하여 더 큰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기업 현장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쓰임새를 다했을 뿐, 기업경영에 있어 인문학이 필수라고 역설하지만 정작 직원채용에서 인문학 전공자가 최후순위로 밀리는 현실이 이러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ESG 역시 앞서 언급한 인문학 광풍과 비슷한 길을 걸을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지구의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기업들이 이윤의 지속을 위하여 ESG를 활용하고, 그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서 외면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ESG의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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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