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목동은 밭에 걸린 작은 돌을 양몰이 작대기의 구부러진 부분으로 내리쳤다. 공교롭게 돌은 언덕의 토끼굴로 들어갔고 신기하게 생각한 목동들이 어울려 놀이삼아 반복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스포츠 가운데 골프만큼 호불호가 엇갈리는 종목도 드물다.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골프에 심취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간극은 여전한 것 같다. 

물론 골프가 귀족 스포츠라거나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데 많이 달라졌다. 골프를 즐기는 층이 꾸준히 두터워졌고 이미 세계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한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느날 염라대왕 앞에 저승사자의 착오로 이름이 비슷한 엉뚱한 사람이 불려오게 되었다. 염라대왕은 그의 억울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소원 한 가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그저 먹고 살만한 경제력에 매일 한번씩 골프나 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염라대왕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런 조건이 있다면 자신이 갖겠다”는 것이다. 

골프는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마력과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골프가 들어온 것은 1900년 경 원산 세관 관리로 고용된 영국인들이 원산 유목산 중턱에 6홀의 골프 코스를 만든 것이 시초였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1921년 조선호텔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지금의 서울 효창공원 자리에 들어선 경선 골프 구락부이다. 

그리고 3년 후 드디어 18홀 정규코스를 갖춘 골프장 육림이 개장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인 최초의 프로골퍼는 지난 2004년 88세의 나이로 타계한 연덕춘 씨다. 경성 구락부에서 처음 클럽을 찾은 그는 1934년 골프 유학을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 후지사와 골프장의 ‘나카무라 가네키치’ 문하로 들어간 그는 불과 3개월 만에 관동골프협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프로골프 자격을 얻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골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1929년 서울, 지금의 어린이대공원 자리인 군자리에 골프장을 만들면서 비롯되었다. 이 자리는 원래 왕실의 능자리였다. 당시 영친황이 골프장 건설을 위해 이 땅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공사비도 지원했다. 

당시 골퍼는 무릎까지 오는 바징에 스타킹, 와이셔츠 같은 상의를 입어야했다. 

또 이 골프장에서 최초로 캐디가 등장했는데 모두 남자들이었다. 

지금은 400여 개가 넘는 전국 골프장에서 연인원 2천여 만 명이 즐기고 있을 정도로 골프는 이미 전 국민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미국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김미현, 박지은, 양용은, 김시우, 신지애, 박민지, 고진영 등 많은 한국 남녀 골퍼들이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군산미래신문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군산CC에서 18홀 개인 경기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 관광 군산의 무한 잠재력을 널리 홍보하고 전북지역 골프 동호인들의 경기력 향상 및 친목 도모를 위해 마련되는 스포츠 행사이다. 금년 대회는 지난주(10,21)에 끝났지만 2006년 시작되어 어느덧 17년째가 되었다. 매년 행사의 목적에 부합하는 명실상부 아마추어 골프대회로 발전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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