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지난 일이지만 모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서 자녀 문제에 대한 상담을 누가 해야 하느냐에 대한 토론을 했다.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학부모들의 생각은 학교 선생님들은 많은 학생들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효과적인 상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어머니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곧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들의 말보다는 유명 연예인들의 말이라면 꼼짝도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홍보물을 만들어 이용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자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통해 영상물을 제작하여 자녀들이 쉽게 접근하게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참석했던 어머니들 모두가 손뼉을 치면서 환호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참 후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훈화하는 시간이 3분을 넘기면 안 되며 그것도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인형극과 같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야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이 당장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을 듣고 자신이 그 말을 생각해 보는 논리적인 사고의 기회를 뺏는 결과가 된다는 문제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만 보아도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소위 논술 고사라는 것만 생각해도 우리 어린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는 논리성을 막아버리는 교육 방법은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방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 되었다. 극단적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출세를 위한 공부 때문에 사람답게 양육한다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어린 자녀들의 고민과 문제를 상담 해주어야 할 주체들이 그 순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급하게 변하는 현실에서 우리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하며 훈계해야할 것인가? 세월이 지나고 나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가늠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에서 부모도 선생님도 아닌 연예인들에게 자신의 자녀들의 상담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현실의 문제 앞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들이 바람직한 상담자가 되기 위하여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를 고민해본다. 

자녀들에게 가슴을 여는 진정한 상담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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