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과거가 되면서 우리는 시간과 함께 우리의 다양한 추억도 함께 보낸다. 이미 흘러버린 시간 앞에서 때때로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면서 지난날을 곱씹어 보면 우리는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 지난 1년간 지역 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에 남을, 지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학교만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첫 만남의 시간이 떠오른다.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자기들끼리 왁자지껄 소리높여 떠들어 대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삶을 조금 먼저 경험한 기회 제공자로의 역할을 하리라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학교가 아닌 다양한 배움의 공간으로의 매개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흥미로운 일이었고, 이내 즐거움이 되었다. 특히, 자신이 그린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함으로써 시장을 몸소 체험하였다. 그러면서 지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그들 스스로 경험의 가치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경험의 가치, 이는 비단 학생들만이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먼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성인들 또한 매 순간 배움의 장 안에 머무르고 있다. 

  요즘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협동조합, 사단법인 등의 공동체 설립 컨설팅을 통해 인생의 선배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그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한 무언가가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필자는 그 부분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안에서 무한 경쟁의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것은 어느 정도 소유하게 되고 일정 부분 성공이라는 것도 맛보았으리라. 하지만, 성공이라는 것이 결코 자신의 내적 성장을 동반하지는 않으니 늘 무언가 부족할 수밖에. 그래서 공동체를 설립할 때 자기 스스로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이 발견한 자신만의 경험의 가치를 서로 이야기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해의 첫 시작에 다짐했던 것들을 얼마나 이루어냈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올해는 내가 무엇을 더 경험했고, 그를 통해 나는 얼마나 경험의 가치를 몸소 느꼈는가에 대한 배움의 시간을 통해 한 계단 더 성장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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