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제3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에 참가했다. ‘선배시민 공동체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선배시민이다.”라는 ‘선배시민 선언문’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시민이다. 공동체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민이다. 우리는 선배이다. 후배시민과 소통하고 그들을 돌보는 선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후배시민을 돌보는 의무를 다한다. 선배와 후배는 서로 소통하여 공동체를 돌보아 세대 갈등을 치유하고 세대 통합으로 나아가자.” 

  오늘의 사회 현상을 ‘갈등의 홍수 시대’라 일컫는다. 개인 대 개인, 단체 대 단체, 지역 대 지역의 갈등이 범람하고 있다. 남녀 갈등, 노소 갈등, 세대 갈등 등등. 그중에서 세대 갈등이 점점 더 심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세대 갈등은 자신의 명예와 권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부 지도층이나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이를 이용하려는 것이 더 심각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밝고 맑은 공동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갈등은 존재해서도 안 되고 더 이상 깊은 나락으로 빠져서도 안 되겠다. 그중에서도 세대 간의 차이를 차별화하는 세대 갈등은 더 이상 확산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더 늦기 전에 가진 자와 강한 자와 유리한 위치에 있는 자가 먼저 세대 갈등 해소를 위해 세대 통합과 세대 공감을 이루는 소통의 길로 나서야겠다.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칡과 등나무를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가 보기에 영원히 원수 같이 보이는 칡과 등나무는 꽃 색깔이 같고 꽃향기가 같고 사람들에게 내리 쬐는 햇볕을 가려주는 가림 막도 만들어 준다. 이렇듯 같은 점 닮은 점이 한둘이 아닌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시기하고 반목하고 미워하는 갈등의 골에서 허우적거리며 살 일인가. 같은 생각, 같은 뜻을 찾으면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찾아 내가 먼저 새기고 실천해 볼 일이다.

  선배시민 후배시민이라는 말이 익숙한 듯 낯선 듯 하는 것은 그만큼 서로가 아주 가깝고 누구나 소통할 수 있다는 속뜻이 담겨 있는 진솔한 인간관계라 하겠다. 진정한 이해와 배려로 건전한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선배시민 후배시민 운동이 널리 확산되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졸업식 3절의 노래 가사처럼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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