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꾀꼬리라고 하는 이들이 고상하게 앉아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니, 개구리 소음만 넘치는 세상이 된다. 시끄럽고 짜증 나니 그저 자기 밥벌이나 하고 정치, 사회적인 것은 말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들도 있다. 꾀꼬리 노래도 개구리의 악다구니도 싫다고 말한다. 거기에 좌도 우도 모두 나쁜 놈들이라고 물 타면서 네 일이나 잘하라는 사람도 있다. 

 좌, 우 이념을 떠나서 나쁜 것은 나쁜 것이라고 말해 주어야 하고, 좋은 일은 좋다고 하는 게 맞다. 꾀꼬리 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살다 보니 알게 된 게 있다. 개구리 소리는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꾀꼬리가 노래를 더 자주 부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온통 개구리 소리만 커져서 고막이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어떤 이가 퇴직금 계산을 했다. 50억 퇴직금을 받으려면 최소 몇 년간의 연봉이 100억 이상은 되어야 한단다. 프로선수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몇 선수나 벌 수 있는 돈이고, 대기업 최상위 임원 수준이나 가능한 돈이라는 거다. 아빠가 검사고 국회의원이면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는 50억이다. 아들 돈 줘야 한다는 말이 녹취록에 쓰여 있고 신문에 그대로 나오는데도 죄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30년 넘게 위안부 문제에 삶을 걸고 자기 재산 기부하면서도 그 힘겨운 세상 묵묵히 견디며 활동했던 사람을 한순간에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모든 마녀를 만들어 버렸다. 검찰에서 탈탈 털고도 모두 무죄가 나왔고 결국 10여 년 동안 1,700여만 원 횡령했다면서 벌금 1,500만 원 선고당했다. 10년을 나누어 보니 한 달 평균 10여만 원 횡령한 사람이라는 거다. 그녀가 1억여 원 정도의 돈을 기부한 것은 잘 보도되지 않는다. 선고가 나왔는데도 그녀를 비난했던 이들을 살피면 아직도 개구리 소리밖에 내지 않는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미안하다고 해야 하지만 찾기 어렵다. 아직도 한쪽 진영 언론과 사람들에게 그녀는 할머니를 이용한 마녀일 뿐이다.

 우리 사는 지역사회는 어떤가? 꾀꼬리 노랫소리가 들리기는 하는 건가? 정치적 문제나 부패 등 여러 사안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문제들 비판해야 할 언론이나 시민사회단체에서 꾀꼬리 목소리는 들리는가? 오히려 탈법을 저지르고 부패한 사람을 옹호하는 개구리 소리만 진동하는가? 아니면 꾀꼬리 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아서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가?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개구리는 절대로 꾀꼬리 소리를 못 낸다. 결국 꾀꼬리들이 자기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주어야 하는 세상인 거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워야 하는 게 맞다. 입을 닫는 어느 순간 나 또한 괴물이 되어 버릴지 모른다. 입을 열어 주장하며 부딪치며 잘못된 것은 수정하면서 조정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늦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정의를 향해 가면서 사람들과 꾀꼬리 노래를 합창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거다. 개구리 소리에 힘들어도 목소리 내면서 어떻게든지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 중에 약자들의 소리를 더 크게 내도록 해야 하는 거다. 

우리는 요즘 지역사회에서 어떤 소리를 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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