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1994년부터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다만, 노동과 근로라는 단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정체성 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정치와 이념의 것에서 벗어나 보면 근로자는 일해서 그 일로 인해 발생한 돈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인 것이고, 노동자는 임금을 목적으로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즉, 근로자가 노동자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글로 다시 한번 근로와 노동을 주제로 토론하자는 것이 아니다. 처음 근로자의 날을 기념한 것을 바르게 바라보고 기억하자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한쪽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할 곳이 없다며 지역을 떠나고 있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노동이든 근로든 본질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구인, 구직 양쪽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권역 내의 것들만 눈에 보이는 것이고 점점 대척점만 늘어가고 있다.

 실제 이러한 현실 속 청소년과 청년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사회가 주는 사회적 상처를 온전히 받아내고 있다. 상처의 축적은 학업 및 취/창업에 대한 의욕 상실로 이어지고 때론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되는 상황으로 악화시킨다. 이는 노동이 가진 본질적 가치인 사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지금 우리 자신이 가까이 있는 누군가의 가치는 들여다보지 못하고,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당사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에 대한 논쟁은 뜨거운 감자다.

 미국에서의 유혈사태 발생 100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누군가에게는 근로자는 사용자에 대치되는 용어의 주체이고 더 나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어떠한 정책을 결정하거나 교육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최고의 가치가 노동을 통한 기업이윤이나 임금의 수치가 아닌 노동 자체가 지닌 가치, 즉 사람의 가치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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