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오월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사자성어가 어른거린다.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는 걱정과 근심의 끈이 불안한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안전사고 이다. 이 때문에 기분 좋은 일과 뜻있는 행사가 엉망진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 나 없이 같은 마음이리라.  

  수년 전 일이다. 기다렸던 즐거운 수학여행을 하루 앞 둔 초등학생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 슬픈 소식을 들었을 때 노란색 하늘을 처음 보았다. 수학여행 준비물을 가방에 몇 번이나 넣었다 뺐다 하며 마음 들뜬 아이는 붙박이 2층 침대에서 타잔 흉내를 내던 커튼 줄이 목에 감겨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아래 침대에서 책을 보고 있던 동생은 형의 캑캑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장난치는 것으로 알고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한다. 

  맞벌이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는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물을 끓이다 친구가 찾아 와 잠깐 나갔다 가스 불을 켜 놓은 것을 잊어 결국 큰불을 내고 말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들을 한다. 그렇다 사람 목숨이 그 만큼 중하다는 뜻일 게다. 그 속에 하나 더 첨가되는 안전사고 예방이 중하는 뜻도 담겨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파트 전성시대다. 고층 아파트 창가에 의자를 놓고 올라서 밖을 내다보던 아이가 그만 추락하여 사망한 사고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아래를 보는 순간 머리 무게 때문에 추락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잊고 방심한 사고였다. 고층 아파트에서의 창문 단속은 밥상머리에서 신물 나게 잔소리해도 부족하다 본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예측불허다. 물론 어른들의 사고도 비슷하지만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마치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튀어 나온다. 보도에 의하면 아이들의 안전사고의 44%가 가정에서 일어나고 일 년 중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달이 오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궁무진하다. 그 호기심을 잘 이끌어 주면 창의력과 창의성이 개발되어 개인과 나라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 조금만 방심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은 비탈진 언덕을 거침없이 굴러가는 굴렁쇠가 되어 멈출 줄을 모른다. 이를 정지 시키고 절제 시키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고 이에 바른 생활 교육과 올바른 훈육이 요구된다. 

 계절의 여왕 오월에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가슴 아픈 오월의 어두운 면이 아닐 수 없다. 즐기되 방심하지 말고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오월의 명암을 너 나 할 것 없이 가슴에 새겨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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