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지역의 인구유출이 심각하다. 이제 26만 명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구유출의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중 큰 부분으로 교육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산시는 민선 8기 1호 공약을 교육 발전에 두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 함께 배우는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유아부터 초/중/고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지가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지역 어른들의 역할이다. 교육에 대한 책임을 지자체와 교육청에만 두지 않고 지역이 나서 인재를 육성할 때 그들이 온전한 자신으로 삶을 살아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제는 전과 달리 평균의 삶은 사라지고 다양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를 살아가는 현재이자 미래세대인 친구들은 삶을 마치기까지 최소한 서너 개 이상의 직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갖게 될 다양한 직업은 개인이 어떠한 정체성으로 이루어진 존재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어른들은 그에 맞는 건강한 정체성 형성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타인의 시선에서 존재하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선이 따라가는 곳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자신의 길을 만들며 온전한 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예스러운 사고방식이 여전히 지역을 지배하고 있으니, 이것부터 지역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처럼 지역에서의 교육이 다른 이 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함이 아닌 삶의 주체로서 풍성한 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걸 우리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고, 서서히 인구유출의 기울기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해답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쥐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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