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기에 이에 대한 의미를 살펴본다. 

＃ 군산의 꽃. ‘동백꽃’은 매끄러운 줄기와 더불어 윤기가 흐르는 푸른 잎 사이에서 붉은 색의 꽃이 핀다. 

이른 봄에 다른 꽃보다 앞서서 푸른 잎에 둘러싸여 빨간 꽃이 활짝 피었다가 채 시들지 않은 꽃들이 떨어진다. 꽃의 속수술이 노란색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서리와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의미가 있기에 시민의 정신으로 지정했을 것이다. 

＃ 군산의 나무.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가운데 가장 많으며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만 해도 8백여 그루가 넘는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뭇가지가 소리를 내며 울어서 미리 알렸다고 한다. 예사 나무가 아닌 특성을 지역 발전의 상징으로 지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 군산의 새. ‘갈매기’는 항구도시에 걸맞는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잡으려는 의기양양한 자세가 있다. 우리의 고전 ‘분류드공부시인해’ 초간본에 이미 갈매기의 그 ‘매기’를 ‘며기’라 표시해 놓고 있다. 

옛 시문에서도 ‘백구’라는 어휘로 등장하는 갈매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거친 바다의 풍파를 박차고 비상하는 모습의 굳센 기상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우뚝 서려는 이상과 진취적 기상을 상징하기에 지정했을 것이다. 

＃ ‘군산시민의 노래’는 1995년 군산예총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KBS 군산 방송국 악단장이었던 조한봉 씨가 작곡하여 군산예총 작곡이 되었고 문인이었던 문화원장의 가사였기에 문화원 작사로 되어 있다. 1996년 이 노래 외에 ‘선유도 아가씨’ ‘군산 찬가’ ‘나의 사랑 군산이여’ ‘군산항 엘레지’ ‘오성산’(서승일 작곡, 이상 작사)이 만들어졌으며 당시 오아시스 레코드 전속이었고 서해방송 가수였던 오단비가 노래를 불렀다. 

여기에 ‘헤어진 군산항’(송운선 작곡, 작사)이 수록되었는데 본래 박제연이 부른 노래를 김창환 노래로 다시 불러서 만들었다. 

1997년 12월 30일 KBS 군산방송국 공개홀에서 ‘군산노래부르기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군산 노래 홍보를 위한 행사였다. 

군산예총 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에 81명이 참가하여 22명이 본선에 올랐고 5명(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각 1명)이 입상하였다. 

군산의 노래 홍보를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단 한 차례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09년 김동찬 작곡·작사, 가수 오은주의 ‘함께하는 군산’ 채미영이 부른 ‘새만금 연가’를 만들었다. 

1996년에 만들었던 군산의 노래에 이 곡이 추가된 셈이다. 

가사가 좋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으며 군산 비전을 잘 표현해서 새만금, 군산시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가 있었지만 만들기만 하고 이에 대한 활용을 하지 않아 군산의 노래가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올해(2023. 7) 기존 ‘새만금 연가’를 새롭게 녹음해서 내놓았다(기존 가수, 채미영 당시 중앙대 교수).

필자의 의견이다. 군산을 상징하는 꽃, 나무, 새의 인식과 함께 ‘군산노래부르기 대회’가 있어야 한다.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예술단체(예총)에서 주최해서 군산의 노래 홍보를 위한 연례행사가 되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