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일제강점기의 정의는 조선의 1910년-1945년의 일본통치시대를 의미한다. 이때 국기는 일장기며 국가는 가미가요로 기록이 되었고 조선반도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 없었다. 일반적으로 일제강점기는 일본의 한반도 지배정책에 따라 세 시기로 구분된다.  무단통치기(1910-

1919년), 문화통치기(1919-1931년), 민족말살통치기(1931-1945년)로 지칭된다. 일본은 1936년 일어난 이른바 소화유신 정변을 계기로 국민총동원령을 내려 일본인은 물론 식민지 조선 국민들도 전쟁에 참여를 독려하는 극단적인?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1940년대에 들어 전쟁이 확산되고 전국이 비상체제로 들어가자 각 분야 친일파들의 매국행각이 본격화 되었다.

 조선문단에서는 1939년 10월 이광수를 회장으로 하는 조선문인협회가 조직되었다. 대부분의 식민지 조선 문인들은 친일잡문을 발표하도록 강요받았고 이에 저항하는 소수의 작가들은 절필 선언을 했다. 

 채만식은 개성의 ‘이두신 학생 사상사건 이후’ 1940년 ‘꽃과 병정’이라는 수필을 시작으로 1945년 ‘여인전기’까지 16여 편의 친일잡문을 발표했다. 잔혹한 일제강점기에 채만식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잡문을 썼다. 그가 민족말살통치기에 집중적으로 발표했던 친일잡문은 다음과 같다. 

  ‘나의 꽃과 병정(수필 1940년), 대륙경륜의 장도 그 세계사적 의의(1940년). 시대를 배경하는 문학(1941년), 문학과 전체주의(1941년), 자유주의를 청소(1941년), 혈전(소설 1941년), 농촌에 이바지한 조합의 지대한 공헌(기행문 1941년), 포로의 시사( 1942년), 위대한 아버지 감화(1943년), 지인태 대위 유가족방문기(1943년), 추모되는 지인태 대위의 자폭(1943), 농산물 출하(공출) (1943), 홍대하옵신 성은 (1943), 군신(1943년), 경금속공장의 하루(1944년), 여인전기(장편소설 1944~1945)’이었다.

 ‘홍대하옵신 성은’은 일제의 징병제 실시에 따른 ‘문화인의 감격과 기쁨’을 말한 수필이며 일부를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8월 1일로 뜻깊고 감격 큰 조선의 징병제도는 마침내 실시가 되었다. 이로써 조선땅 2천 4백만의 백성도 누구나가 다 총을 잡고 전선에 나아가 나라를 지키는 방패가 될 자격이 생겨진 것이다. 조선동포에 나리옵신 일시동인(一視同人)의 성은 홍대무변 하오심을 오직 황공하여 마지 아니할 따름이다. 2천 4백만 누구 감읍(감격해 눈물 흘림)치 아니할 자 있으리요.---’

 ‘지인태 대위 유가족방문기’는 채만식이 일본 육사출신으로 1939년 7월 노몬한 전투에서 자폭 전사했던 전주에 살았던 지인태 대위 유가족의 방문 르포이다.

 채만식은 광복 후 1948년 ‘백민’에 게재된 단편 ‘민족의 죄인’을 통해 과거의 행적을 스스로 고백하며 사죄를 했다. 그가 친일행위에 대해 사죄한 것은 서정주를 비롯해 다른 친일작가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점이 있었다. 이광수나 최남선처럼 구명을 위한 궤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9년 대한민국은 채만식의 친일행위에 대해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결정을 했다. 다만 필자가 언급한 채만식의 항일활동의 발자취가 검증된다면 다른 친일 작가의 과오와는 분명 다르게 평가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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