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책이든 SNS에서든 심리 테스트를 즐겨하는 편이다. 나름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통계가 있기 때문인데, 한편으로 ‘나’는 누구보다 소중하고 ‘나’를 바로 알아간다는 것은 나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 믿는 까닭이다. 

 “자리가 하나밖에 없다면 누구에게 양보하실 건가요?” 

 이 심리 테스트는 영국의 한 심리학 연구소에서 제시한 것으로, 지하철 양보를 의미한다. 만원 지하철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시민을 발견했다면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느냐는 질문이다.

 첫째,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허리 굽은 노인.

 둘째, 만삭의 임신부.

 셋째,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위태롭게 서있는 남성.

 넷째,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를 안고 서있는 여성이다.

  필자가 만약 이 상황에 처했다면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허리 굽은 노인에게 양보’했을 것이다. 연세 많은 어르신이라서 지팡이에 의존하는 것 자체도 버거운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노인에게 가장 먼저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느꼈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지금 현실이 매우 만족스러운 상황이며,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또한 동등한 관계를 중요시하며, 이 만족스러운 상황이 깨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만삭의 임산부를 선택했다면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을 중요시하다보니 자신보다 상대의 감정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며, 연인이 있다면 습관적으로 사랑을 확인해야만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세 번째,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위태롭게 서있는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면 매우 책임감이 큰 성격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매사에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데 서툴러 주변의 오해를 종종 받는다고 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숨기고 동굴로 들어가는 성격이라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를 두면 상대가 힘들어할 수 있으니 마음을 터놓고 말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네 번째로 아이를 안고 서있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면 세상에 극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외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특히 불의를 참기 힘들어하는 성향이라고 한다.

 이 영국 심리학 연구소 결과를 보면 적중률이 꽤나 높았다고 한다. 첫 번째를 선택한 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거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새해, 토정비결을 재미삼아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이다. 액운에 대비하거나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막연한 불안이나 희망을 갖기보다는 실제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 실수나 실패를 줄인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 후회할 일이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해에.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