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먼저 지역을 들 수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어 권역의 우열을 적용하는 일이 일상이 되니, 지방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으로 진출하기를 원한다.

 최근 지역 일간지에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14기 입교 사전 설명회 관련 기사가 실렸는데 이곳에서도 수도권 진출 발판 마련이 화두였다 하고 그들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 하니 무언가 가슴 한편이 씁쓸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수도권 진출이 목표는 될지언정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뿐 아니라 지역에서 오는 차이가 만들어 낸 다양성의 훼손은 정치 영역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보았듯이 여전히 지역의 특성이나 관계를 내세운 특정 정당 후보들은 당연하다는 듯 승리하고, 그렇지 못한 정당 후보들은 조금이라도 약진하기 위해 지역별로 사투를 벌인다. 여기에서 지역민은 다양한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사라지는 선거권의 제한을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이 여전히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이 현재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다 해도 지금처럼 같은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고 후보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우리 지역 역시 특정 정당을 향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미 내 편과 남의 편으로 구분 짓기를 마친 상태이니 어찌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겠는가.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정치 영역에서 다양성의 훼손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나 의원뿐 아니라 선거에 관여한 시/도의원과 핵심지지자들이 어떠한 자세로 지역과 지역민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지역의 다양성 공존과 상생이 달려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 자신도 지역에서 시작한 차이가 어떻게 지금의 나를 형성하였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편견과 차별적 행위는 줄 것이고,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우리 지역을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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