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밝고 활기찼다. 참여자의 낯빛뿐 아니라 날씨도 돕고 있었기에 여기저기에서 찍어대는 인증사진의 결과물 또한 나쁠 것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누며 그 공간에 체류하기 시작했다. 조금 출출해지면 이내 마켓 부스로 달려가 음료와 가벼운 스낵을 즐기며 온전히 이 프로그램 안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쭈욱 한번 훑어보고 지나가는 것과는 완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문득 ‘플레이 에코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들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행사가 내년에는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 에코 페스티벌’의 태동이 일반적인 문화행사가 아닐뿐더러 우리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에서 한시적으로 5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것도 대부분이 모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처음 플레이 에코 페스티벌을 기획할 즈음 전통시장이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품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역에서는 늘 시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 단체들에 의해 여러 사업이 기획, 운영되고 있다. 물론 기획 단계에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대부분이 기획과정에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그 아이디어들은 결국 사장되고 만다. 하지만, 지역에서 꼭 존재해야 하는 지속 가능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층위의 구성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벌써 5년 차에 접어든 사업단이 철수하게 되면 그동안 쏘아 올린 ‘플레이 에코’라는 공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6월 5일을 환경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환경의 날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관련 활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지속성에는 언제나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꾸준히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를 맞는 새싹이 단번에 자라나지 않는 것처럼 변화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변화의 종착지에서 환하게 웃는 우리 그리고 다음 세대를 기대한다면 결코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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