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곤충·동물매개 감염병이다. 이 질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00명 내외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10월과 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의 감시 결과에 따르면, 10월 초 털진드기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여 10월 중순에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주요 원인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이다. 이 진드기들은 주로 풀밭이나 관목 숲에 서식하며,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갈 때 옷이나 피부에 붙어 물게 된다. 특히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노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보통 1~3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이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반점상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지는 것이 관찰된다. 특징적으로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데, 이는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한다.

다행히 쯔쯔가무시증은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가을철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이 최선의 대책인 만큼, 야외활동 시 몇 가지 기본적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양말을 신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필요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세탁하고, 즉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귀 뒤,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등 피부가 겹치는 부위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이 잦은 경우 주변 풀숲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대책이다. 

가을철에는 쯔쯔가무시증 뿐만 아니라 각종 곤충·동물매개 감염병이 우리 주위 풀숲 등에 도사리고 있다. 성묘, 단풍구경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앞에서 말한 예방수칙들 꼭 기억하고 실천해서 건강한 가을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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